표지서명은 ‘太皇帝陛下天覽의供온活動寫眞說明’이고 사주쌍변의 洋紙 제첨지에 인쇄하였다. 표지는 백색의 양지이고 백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線裝으로 개장하였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雙邊, 無魚尾, 有界, 하단에 ‘承寧府’가 인쇄된 주색 인찰공책지에 23行字數不定으로 필사하였다. 책수는 1冊 3張이고, 종이는 洋紙이며, 국한문 혼용이다.

 본서는 1910년 4월 7일에 순종 황제에게 올린 活動寫眞의 목록과 간략한 내용을 소개한 문서로, 承寧府에서 작성한 것이다. 승녕부는 대한제국 말기에 국왕이 쓰는 물품인 의복 등을 조달하고 관리하며 관련된 회계 사무를 주관하던 관청이다. 活動寫眞은 영화를 지칭하는 이름이다. 먼저 제목을 수록한 뒤 영화의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 모두 10편의 영화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① 小兒의 夢, ② 月下의 波濤, ③ 醉漢이 月世界에 旅行, ④ 異常 艶, ⑤ 眞珠의 宮殿, ⑥ 恐怯 拾物, ⑦ 鬼와 美人의 競術, ⑧ 勇士와 美人, ⑨ 藝士의 失敗, ⑩ 魔術師의 演藝 등이다. 예를 들어 ① ‘小兒의 夢’에 대한 서술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小兒가 寢牀에 누워서 空中旅行記를 읽다가 우연히 꿈을 꾸게 되었다. 꿈속에서 輕氣球를 타고 공중을 비행하다가 태양에 접근하니 그 光線이 劇烈하여 경기구에 불이 붙어 추락하다가 바다로 떨어졌다. 바다에는 각색의 어류가 있었는데 그중 커다란 鱆魚가 있어 이를 피하려고 辛苦를 겪다가 놀라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나머지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에 해당 영화를 제공한 일본 도쿄에 소재한 活動寫眞中心會 소속의 宮田伊助와 技士 豐田守五郞, 說明者 淸算馨의 명단을 수록하였다.

 대한제국기 황실의 생활상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1904년 이후 조선에서 활동사진 상영이 증가하였으며, 이것이 황실에까지 확산된 상황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