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孝昌園謄錄’이며, 四周雙邊의 제첨지에 인쇄하여 표지 좌측 상단에 붙여놓았다. 표지는 갈색이며 백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선장으로 장정하였으나, 앞뒤 표지가 훼손되어 표지의 書腦 부분만 남아 있어 백색의 洋紙를 덧대어놓았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單邊, 無魚尾, 有界, 10行의 묵색 인찰공책지에 필사하였다. 書眉에 내용을 부기한 부분이 있다. 책지 하단 부분이 닳아 훼손되어 배접한 흔적들이 있다. 본문 마지막에 전라도 고부에서 사옹원으로 올리는 향탄의 수세에 대한 사옹원 내부 문서를 성책하여 첨부해놓았다.

 효창원은 정조의 1남인 文孝世子의 무덤이다. 문효세자는 1782년(정조 6) 9월 7일에 출생하였는데, 어머니는 尙儀 成氏이다. 성씨는 세자 출생 직후 후궁인 昭容으로 책봉되었다. 같은 해 11월 元子로 정호되었다. 1784년(정조 8) 7월 왕세자로 책봉되었으나, 1786년 5월 홍역을 앓다가 사망하였다. 6월에 廟號를 ‘文禧廟’로, 墓號를 ‘孝昌墓’로 정하였고, 같은 해 윤7월 효창묘에 장사를 지냈다. 효창묘는 1870년(고종 7) 12월 효창원으로 승격되었다. 묘소는 당초 경기 고양군 율목동(오늘날 서울 용산구 청파동)에 위치하였다가 1944년 오늘날 고양시 서삼릉 경내로 이장하였다.

 본서는 고종 연간 효창묘를 효창원으로 승격시킨 뒤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목록을 제시한 뒤 목록에 따라 본문을 수록하였다. 먼저 「祭器奉安數爻及修改式」에서는 金盞臺盖具, 銀匙貼盖具 등 효창원에 소장된 50종 이상 각종 잡물에 대한 현황을 소개하였고, 마지막 부분에 자기는 훼손 상태에 따라 개비하고 목기는 3년, 유기는 10년, 철기는 5년에 한정해서 개수한다는 1827년(순조 27) 6월 啓下 내용을 수록하였다. 이어 「祝文式」에는 기신제와 俗節 제향 때의 축문식을 수록하였다.

 계속해서 관원의 대우 및 관리 등과 관련하여 관원에게 지급하는 식비 등을 규정한 「官員支供式」, 書員과 守僕 등의 입직에 대한 「諸般下人入番式」, 守護軍 30명의 입번 및 사역을 규정한 「守護軍入番及使役式」, 제향에 소요되는 香을 받는 절차를 규정한 「受香式」, 소속 관원의 포폄을 위한 「褒貶進參式」, 묘소 관원의 근무 상황을 기록하는 「仕日單子式」, 大殿에서 물품을 하사할 때 받는 「伏受單子式」을 수록하였다. 이어 새로 관원의 부임과 관련한 「新官到齋式」, 효창원에서 상급 관청에 보고하는 문서식인 「各上司報狀式」과 「書目」, 「各邑移文及回移式」을 수록하였다. 이 밖에도 「內外案山山直巡山及經過式」, 「各處位稅錢分排式」, 「正朝獻官書啓式」 등을 수록하였다. 이어서 효창원에 속한 交河와 高陽의 위답을 사사로이 매매하는 것에 대한 1813년(순조 13) 5월 立案과 각종 문서를 채록하여 수록하였다.

 조선 후기 세자의 묘소인 園의 관리 규정과 운영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 효창묘를 효창원으로 격상시킨 뒤 관리를 위해 각종 규정 등을 모아 간행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