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끈으로 고정시켜 假綴裝으로 장정한 형태이며, 표지는 소실되었다. 洋紙로 만든 봉투식 書衣를 만들어 보관하였고, 書衣에는 四周雙邊의 洋紙 제첨지에 표지서명 ‘各陵所雜物件記’를 인쇄하여 붙여놓았다. 펜으로 표지서명을 표기한 첨지를 붙인 양지 낱장이 첨부되어 있다. 본문은 판식 없이 行字數不定하게 필사하였다. 책수는 1冊 37張이고, 楮紙를 사용하였다.

 본서의 편찬 주체나 편찬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편찬 시기는 수록 내용 중 完化君 묘소의 위치를 기록하거나 ‘親軍營水刺間雜物’이라고 기록한 것을 통해 1888년(고종 25) 이전에 작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친군영은 1882년에 창설되었다가 1888년에 폐지된 군영이다. 내용은 먼저 각 양주 지역에 소재한 왕실의 陵·園·墓와 영의정을 지낸 鄭存謙이나 우의정을 지낸 李溵과 李性源 등의 묘소 위치도 기록하였다. 이 밖에 양주에 위치한 석실서원이나 도봉서원, 청절사 등도 기록하고 있는데, 석실서원 등 祠院은 ‘庚午因朝令撤罷’라고 하여 1870년(고종 7)에 폐지되었음을 기록하였다.

 능·원·묘 등이 위치한 지명과 거리 등을 기록하였으며, 淸涼峴下橋, 舊徽慶園店橋 등 교량 11곳을 열거하고 교량의 길이와 폭을 적은 뒤 道路와 山川·道里 등을 기록하였다. 이어 국왕이 능에 거둥했을 때 설치되는 陵所站 御幕次에 배정되는 각종 잡물 등을 기록하였는데, 大抹木, 小抹木 등의 잡물과 使喚軍 15명이 배정되었다. 이어 內水刺間雜物과 外水刺間雜物, 親軍營水刺間雜物, 藥房雜物, 禁漏雜物, 綏陵親祭所雜物, 健元陵과 元陵 親祭所雜物, 內務部掌設, 通商衙門掌設, 武藝別監左右番掌設, 殿別監左右番掌設, 春坊使令掌設, 政院使令掌設, 宗親府掌設, 玉堂掌設, 內閣掌設, 宣傳官廳掌設, 內班院掌設, 禁府羅將掌設, 近仗軍士掌設, 大殿侍衛所別軍官掌設 등을 수록하였다. 계속해서 세자의 막차에 소용된 侍講院掌設, 翊衛司掌設, 世子宮別監左右番掌設, 桂坊使令掌設, 世子宮陪衛所別軍官掌設 등을 기록하였다.

 본서는 조선 후기 국왕과 세자 등이 능·원·묘 등에 행차하였을 때 幕次를 설치하는 데 소용되는 물건이나 이를 수행한 부서에 배정된 잡물 등을 기록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국왕이나 세자의 거둥 때 소요되는 비용 등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