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經部目錄’이고, 표지에 볼펜으로 직접 필사하였다. 표지는 옅은 갈색의 洋紙이고, 紙釘으로 고정시킨 후 표지를 감싸는 包背裝으로 장정하였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雙邊, 上內向黑魚尾, 有界, 2段10行의 이왕직 전용 괘지에 필사하였다. 책수는 1冊 18張이다.

 표제에 ‘經部目錄’이라 되어 있다. 본문에 세로로 10열씩 한 면에 10권의 서명이 기록되어 있으며, 서명의 아래쪽에 출간한 국가와 저자 같은 출간 정보를 적고 괄호 안에 책수를 표기하였다. 책수는 1책부터 많게는 90책까지 있다. 주로 중국의 책이 많이 있는데, 唐代의 책부터 淸에서 출간한 책까지 시대별로 다양하게 기록되어 있다. 조선에서 출간한 책도 있으며 일본에서 출간한 책도 더러 있다. 총 345권의 책이 기록되어 있다. 중국에서 출간된 책들은 ‘唐·宋·元·明·淸’을 표시하고 찬자 정보를 적었다. 조선에서 출간된 책들에는 ‘朝鮮’ 또는 ‘朝’라고 표시되어 있다. 일본에서 출간된 책은 ‘日’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기록된 책들을 보면 먼저 『易經』 관련 책이 있는데, 수량이 57권으로 가장 많다. 역경 관련 각종 주해서와 『周易』 및 관련 주해서들이 있다. 『詩經』 관련 책은 24으로, 『시경』 주해서와 『毛詩』 및 관련 주해서, 언해본 등이 있다. 『書經』 관련 책은 수량이 14권으로, 『서경』 관련 주해서와 『尙書』 및 관련 주해서, 『書傳大全』, 언해본 등이 있다. 『禮經』 관련 책으로는 13권이 있는데, 『儀禮』·『禮記』·『周禮』 등 三禮 관련 주해서와 『五禮通考』 등이 있다. 『春秋傳』은 12권으로 그 가운데 『春秋左傳』 및 관련 주해서가 8권이나 된다. 이 외에도 『十三經註疏』, 『九經』, 『三經』, 『五經』, 『論語』, 『孟子』, 『四書』, 『大學』, 『中庸』, 『樂記』, 『爾雅』 등의 경전과 『說文解字』, 『康熙字典』, 『玉篇』 등과 같은 사전류도 있다.

 본서는 이왕직에서 전근대기 도서 분류 방법에 의해 일목요연하게 목록화한 경부 목록으로, 대략적인 서지 정보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가치가 있다. 경전 가운데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주해서들이 보이는데, 경전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