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 권수제, 판심제는 ‘筆岩書院誌’이다. 四周雙邊의 제첨지에 인쇄하였고, 표제 하단에 책자를 ‘天·地·人’으로 기재하였다. 표지는 斜格卍字紋이 있는 황색이고, 주색 실을 사용하여 선장으로 장정하였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雙邊, 上內向二葉花紋魚尾, 有界, 14行32字의 石印本이다. 본문에 ‘書院全圖’, ‘淵源圖’, ‘陳設圖’ 등 揷圖가 있다. 책수는 12권 3책이고, 종이는 洋紙이다.

 석인본 12권 3책이다. 1책[天]은 卷首와 권1~권3, 2책[地]은 권4~권7, 3책[人]은 권8~권12이다. 필암서원(사적 제242호, 1975. 4. 23 지정)은 전라남도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에 있는 서원으로, 河西 金麟厚(1510~ 1560)를 배향하기 위해 그의 문인들이 1590년(선조 23)에 세웠다. 정유재란 때 소실되었지만 1624년(인조 2)에 복설되고, 1662년(현종 3)에 사액을 받았으며, 1672년(현종 13) 현재의 위치에 이건되었다.

 책머리에 1974년에 쓴 金潤東의 서문과 1975년에 쓴 安鍾宣·金秊洙의 서문, 1949년에 鄭春源이 지은 舊序를 실었다. 다음으로 凡例에 서원지의 편찬과 관련된 규칙과 방법 등을 서술하였고, 舊凡例 또한 수록하였다. 卷首에 賜祭文 5편, 文廟從祀敎書, 文廟從祀頒敎書, 書院全圖, 淵源圖, 陳設圖, 祭器圖 등이 포함되어 있다.

 권1에는 서원의 연혁·위치·주변 형승, 사당을 비롯한 원내의 건물을 설명한 設備, 임원·유생·노비가 지켜야 할 서원 운영 규범을 나열한 원의절, 원규를 비롯하여 祀典·笏·儀節 등이 기술되어 있다. 권2에는 송시열이 쓴 김인후의 신도비명, 김인후의 문묘 배향을 요청하는 疏, 인조가 하사한 御畫墨竹跋, 鼓巖 梁子澂(1523~1594)의 행장, 서원 건축물에 대한 상량문, 주요 봉안문·고유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3에는 高敬命 등이 쓴 淸節堂題詠 16수, 宋浚吉 등이 쓴 書 20수, 고종 대 이후의 完文 5편, 향계의 규약과 관련된 一鄕契約과 條約, 서책·제기·齋服·책판의 이름과 수량, 전답에서 나오는 곡물의 양, 稟目, 稟告, 稟報, 文報 등이 기록되어 있다.

 권4에는 송준길·김원행 등 서원의 역대 원장을 실은 院長先生案, 직무 역임자를 기록한 執綱案, 講官과 講員을 수록한 文契案, 1708년·1717년·1742년·1746년의 院籍, 권5에는 서원을 방문한 2,970여 명의 직책·생년·방문일 등을 적은 奉審錄, 권6·7에는 1710년(숙종 36)부터 1975년까지 춘추향사 제관으로 참여한 인물의 명단을 기록한 參祭錄, 권8에는 1953년 춘향부터 1975년 춘향까지 강의 과목과 담당자 명단을 기록한 講案이 수록되어 있다.

 권9에는 山仰契 구성원의 자와 생년 등을 기록한 山仰契案과 扶成案을 수록하였다. 산앙계는 하서의 학문과 사상을 체계적으로 연구·발전시키기 위해 1953년에 결성된 모임이다. 권10에는 서원 내 건물의 이건·중수·중건을 기록한 有司錄, 기부 내역을 기록한 獻誠錄·山仰契表誠錄·扶成案表誠錄, 권11은 幼學과 1846년(헌종 12)의 執綱을 기록한 西齋儒案, 노비의 족보인 奴婢譜, 노비의 자녀관계와 건강 상태를 기록한 奴婢秩, 保奴秩, 奴婢案, 筆巖書院所有土地表示를 싣고 있다. 권12에는 서원 소유의 장서와 물품 목록이 포함되어 있고, 마지막에는 金圭稷(1949년)과 金源弼(1941년)이 쓴 舊跋과 1974년에 邊時淵이 쓴 발문이 있다.

 1975년 5월 1일 『奴婢譜』, 『院長先生案』, 『筆巖書院執綱案』, 『筆巖書院院籍』, 『奉審錄』 등 ‘필암서원문적일괄’이 보물 제587호로 지정되면서 본서를 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필암서원에서 보유한 다양한 문헌들이 수록되어 있어 조선 후기의 사회·제도·교육 변화상을 파악하고 서원 운영 현황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