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紙書名은 ‘爛後軍案’이며, 書根題는 없다. 표지 우측 상단에 ‘癸巳十二月 日’이 기재되어 있다. 내표지도 있는데, 앞표지와 서명과 우측 상단에 기재된 내용이 같다. 본 해제서는 軍案으로 괘선과 年, 父, 係, 住, 長, 面, 髥, 力, 疤 등의 반복되는 내용을 목판으로 인쇄하고, 나머지는 필사하였다. 제1면에는 황색 첨지를 부착하여 담당 관원의 관직과 성명을 기재하였다.

본서에는 1893년에 차하된 前中軍 金應浩 외에 난후군 牌頭, 5個番의 隊長 및 군사 총 68명의 명단이 적혀 있다. 작성 시기는 명기되어 있지 않고 간지로만 표시되어 있으나 김응호의 이름을 『승정원일기』에서 확인하여 본서의 계사년이 1893년(고종 30)임을 추정하였다.
난후군의 명단은 신분과 성명, 처음 募入하였을 때의 나이와 출생 연도, 아버지의 이름과 족친의 성명, 세거지, 거주지, 신장, 낯빛과 수염 여부, 근력, 흉터 여부, 모입한 연월 혹은 원 소속 등의 순서로 기재되어 있다. 신장이나 얼굴 빛, 근력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長四尺 面鐵 髥無 力白斤 疤無”라고 용지에 인쇄되어 있다. 특징의 차이가 크게 중요하지 않거나 최소한의 기준을 통과한 경우에만 선발되었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패두 吳景石이 경인년인 1890년(고종 27)에 모입하였고, 1892년(고종 29)에 총어영에서 왔으며, 1번장 李承根은 1890년에 모입하여 1893년 7월에 총어영에서 온 것을 제외하면 각 번 대장과 소속 군사들의 신분은 모두 양인이며 1893년 8월 행사 직전에 모입한 것이다.

19세기 말 행행에 필요한 난후군 동원 과정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