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과 판심제는 ‘大韓地誌’이고, 四周雙邊의 제첨지에 인쇄하여 표지에 붙여놓았다. 표제 하단에 冊次 ‘二’가 인쇄되어 있다. 표지는 斜格卍字紋이 있는 옅은 황색이고, 옅은 황색 실을 사용하여 4침안의 線裝으로 장정하였다. 본문 판식은 四周雙邊, 無界의 新鉛活字本이다.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평안남도, 함경남도, 경상남도, 평안북도, 함경북도, 황해도, 강원도의 全圖가 낱장으로 추가되어 있다.

 본서는 1899년(광무 3)에 국한문 혼용 신연활자본 2책으로 처음 간행되었다. 총 2책 14편으로, 총론 1편과 각론 13편, 지도 14매로 편성되어 있다. 1책은 서문·범례·목록·총론·경기도·충청북도·충청남도·전라북도·전라남도·경상북도, 2책은 경상남도·황해도·평안남도·평안북도·강원도·함경남도·함경북도·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문은 1899년에 학부편집국장 李圭桓이 썼고, 발문도 같은 해에 白堂 玄采가 썼다. 현채의 발문에 일본인이 쓴 여러 지리 서적을 바탕으로 하고 『동국여지승람』을 참고하였음을 밝히고 있다. 범례에서 野, 田野, 沙漠, 高原, 丘, 山, 湖, 洋, 海灣 등 지리 용어의 정의를 16조로 정리하였다. 총론에서는 우리나라의 위치·幅員·해양, 지세·지질, 기후·물산, 인정·풍속, 연혁, 정체·구획의 6개 課로 서술하였다. 도별로는 위치 경계·지세·연혁, 산맥·하류, 해만·도서, 도회·勝地, 부군 위치·古號·坊面·戶·結·토산의 5개 과로 구성하였다. 대체로 도별 지지의 내용은 거의 동일하지만, 연혁 항목은 8도 체제로 기록되어 있어 경상남도, 평안북도, 함경북도 등에는 생략되어 있다.

 책머리에 1899년 학부편집국에서 간행한 대한전도가 수록되어 있는데, 이 지도는 현대적인 경위선이 들어 있는 우리나라 최초의 한국전도로 추정되며, 지형 표시도 서양의 羽毛式 지형 표시법을 사용한 석판본 지도이다. 또한 각 도의 지지 앞에 도별 지도가 첨부되어 있다.

 본서는 1책이 결여되어 있지만 2책의 마지막에 1906년 菁雲山人 姜璡熙가 쓴 발문이 있어 구한말 여러 번에 걸쳐 간행된 『대한지지』 중 1906년 간행본으로 추정된다. 전통적인 백과사전식 지리지 체계에서 탈피하여 주제 중심의 근대적 지지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특성을 보이는 지리 교과서이다. 내용적으로 인문지리보다는 자연지리 내용의 비중이 크며, 초등학생용 교과서로 작성되어 수록 내용이 소략하다. 개화기에 우리나라의 지리적 사실과 현상을 소개함으로써 애국심을 고취하는 데 공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