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同書 3部로 A1-1·B1-1·C1-1로 구별하였다. A1-1의 표지는 斜格卍字紋이 있는 황색이고, 짙은 갈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선장으로 장정하였다. 표제는 ‘御製孝昌墓神道碑銘’이라 묵서하였다. B1-1의 장정은 A와 동일하지만 표지서명이 없다. C1-1의 표지는 斜格卍字紋이 있는 회색이고, 짙은 갈색 실을 사용하여 선장으로 장정하였다. 표지서명은 ‘孝昌墓神道碑銘’이다. A의 앞표지 裏面의 중앙 상단에 ‘宙合樓’라고 기재하였다. A와 B는 文孝世子의 이름 ‘㬀’을 붉은색 천으로 諱字하였다. 1帖 20張이고,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3部 모두 마지막 面에 書者와 篆者에 대하여 ‘正憲大夫原任吏曹判書兼知經筵義禁府春秋館事弘文館提學同知成均館事奎章閣提學五衛都摠府都摠管 臣李性源奉敎謹書’, ‘輔國崇祿大夫行判中樞府事原任兼禮曹判書判義禁府事知經筵事弘文館大提學藝文館大提學知春秋館成均館事奎章閣提學世子左賓客五衛都摠府都摠管 臣黃景源奉敎謹篆’이라고 기록하였다.

 본서에는 표제와 비문을 탁본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신도비란 능·원·묘를 조성하면서 피장자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우는 것이다.

 문효세자는 정조의 첫째아들로, 1782년(정조 6)에 출생하였으며, 어머니는 尙儀 成氏이다. 성씨는 세자 출생 직후 후궁인 昭容으로 책봉되었다. 같은 해 11월 元子로 정호되었다. 1784년(정조 8) 7월 왕세자로 책봉되었으나, 1786년 5월 홍역을 앓다가 사망하였다. 6월에 廟號를 ‘文禧廟’로, 墓號를 ‘孝昌墓’로 정하였고, 같은 해 윤7월 효창묘에 장사를 지냈다. 효창묘는 1870년(고종 7) 12월 효창원으로 승격되었다. 묘소는 당초 경기 고양군 율목동(지금의 서울 용산구)에 위치하였는데, 1944년 오늘날 고양시 서삼릉 경내로 이장하였다. 한편 생모는 소용으로 책봉되었다가 1783년(정조 7)에 宜嬪으로 책봉되었으나, 세자가 사망한 같은 해 9월 출산을 앞두고 갑자기 사망하였다.

 篆書로 크게 쓴 글자로 한 면에 네 글자씩 ‘御製文孝世子孝昌墓神道碑銘’이라고 되어 있다. 이를 보아 정조가 어린 나이에 죽은 큰아들을 위해 직접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본문에 전액인 ‘有明朝鮮國文孝世子孝昌墓神道碑銘’을 제시한 뒤 세자의 생애를 간략하게 적고 있다. 먼저 1782년 9월 창덕궁 연화당에서 출생한 사실과 같은 해 11월 원자로 정했다가 1784년(정조 8) 왕세자로 책봉한 사실을 적었다. 이어 1786년 5월 창경궁 별당에서 卒한 사실을 기록한 뒤 고양 율목동에 장례를 지내고 시호는 ‘文孝’, 廟號는 ‘文禧’, 墓號는 ‘孝昌’이라고 정한 사실을 적었다. 장차 자신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를 예정이던 아들의 죽음을 크게 애통해하는 모습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비문의 글은 弘文館 提學 李性源(1725~1790)이 썼으며, 전서는 世子左賓客 黃景源(1709~1787)이 썼다.

 본서는 문효세자의 생애를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문효세자의 신도비명은 장서각 소장본 외에 규장각한국학연구원(奎10077~10079, 10321)에도 소장되어 있어 참고가 된다. 또한 이 시기 禮葬의 진행 과정에 대해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소장의 『文孝世子喪謄錄』(K2-2949)과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文孝世子]禮葬都監都廳儀軌』(奎13921)에 정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