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漢城手形組合規約及沿革’이다. 표지는 민무늬의 미색이고, 주색과 회색 실을 사용하여 內綴의 형태로 장정하였다. 표제는 표지 중앙에 직접 묵서하였다. 본문은 판식 없이 필사하였고, 책수는 1책 10장이며, 종이는 壯紙이다. 언어는 국한문 혼용이다.

 한성수형조합의 규약 및 연혁을 기록한 서적이다. 본문은 크게 한성수형조합 규약, 연혁, 한성수형조합원, 別表로 구성되어 있다.

 ‘규약’은 總則, 共同基本金, 業務, 料金, 職員, 總會, 加入과 脫退로 구성되어 있다. ‘총칙’에는 수형조합의 명칭, 조합의 목적, 조직 구성의 방식, 위치 등을 규정하고 있다. ‘공동기본금’은 정부에서 교부해준 5만 원을 탁지부에서 이식하여 자본으로 삼고자 한 사실, 지출 방식에 대한 문제 등을 규정하였다. ‘업무’는 조합의 상시 업무를 8개조에 걸쳐 규정하였다. 그리고 업무 규정과 관련하여 혹 다른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규정들을 조문화하였다. ‘요금’은 조합원에게 징수하는 것들을 규정하였다. ‘직원’은 조합의 구성원을 규정한 것이다. 조합장 1명, 이사 1명, 평의원 3명을 선거로 선출하고 임기 1년으로 정하였다. 물론 재선도 가능하도록 하였다. 뒤에는 조합장, 이사, 평의원의 권한이 무엇인지를 규정하였다. 조합장의 경우에 평의원회의 의장이 되도록 하였다. ‘총회’는 정기 총회를 매년 5월과 11월 두 차례 개최하도록 명문화하였다. 임시 총회의 경우에는 평의원회에서 필요할 때 허가를 받아 개최하도록 하였다. ‘가입과 탈퇴’는 총회의 결의로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 결정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가입할 때에는 조합원 1인의 소개서를 제출하도록 하였다.

 ‘연혁’에서는 한성수형조합의 역사를 기록하였다. 본 조합은 경성의 상인 40명이 조합원으로 조직하여 개업한 것이 시초였다. 1905년(광무 9) 12월 16일에 발기인 4명의 연명으로 조합 규약이 제정되었고, 1906년(광무 10) 1월 15일에 정부에서 조합기본금으로 20만 원을 교부하여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본은 제일은행 경성 지점에 任置하였다고 한다. 연혁은 같은 해 12월 1일 제2회 정기 총회가 개최된 사실까지 기록되어 있다. ‘한성수형조합원’은 조합 本所의 조합원과 五江支所의 조합원으로 구분되어 명단이 정리되어 있다. ‘별표’에 본소에서 작성한 手形保証과 回收額月別表, 오강지소에서 작성한 동일한 명칭의 표가 있다.

 수형조합은 1905년(광무 9)부터 1913년까지 운영한 어음의 할인 및 대출을 실시한 상업 기관이다. 통감부가 화폐 정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국의 상업들은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하여 통감부는 수형조합과 관련된 조례를 반포하였다. 1905년 12월에 한성수형조합이 이러한 배경으로 설립 허가를 받아 운영하게 되었다. 이때 일본에서 들어온 차관 중 일부가 수형조합에 대출되었다. 수형조합은 한성뿐만 아니라 전국에 설립·운영되었다. 이후 수형조합은 모두 농공은행으로 전환되어 해체되었다. 본 자료는 수형조합이 설립될 당시의 규약과 연혁을 통해 그 운영 방식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