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豐東面院村防築坪睹租記’이다. 표지는 민무늬의 백색이고 백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선장으로 장정하였다. 표제는 표지 우측에 붉은색 필기 도구로 필사하였다. 본문은 판식 없이 필사하였다. 표지와 본문에 충해를 입어 배접한 후 제책하였다. 책수는 1冊 14張이고, 종이는 楮紙이다.

 전라도 무주에 위치한 전답의 賭租 내역을 정리한 것이다. 기재 방식은 먼저 전답이 위치한 지역을 기재하였다. 豐東面, 豐南面, 橫川面이 확인되는데, 모두 무주군에 위치한 지역이다. 다음으로 들명이 기재되어 있다. 院村防築坪, 九介坪, 黑石坪 등과 같이 매우 다양하게 산재되어 있다. 따라서 본 전답이 한곳에 집중되어 있지 않고 넓게 산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字號를 기재하고, 田畓의 종류를 표시하였다. 대부분 畓으로 기재되어 있고, 田은 간간이 확인된다. 이를 통해 대부분의 토지가 답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아래에 斗落의 양을 기재하고, 작은 글씨로 結負 수를 적었다. 각 필지마다 아래에 賭租의 수량과 作人이 기재되어 있다. 작인의 경우 이름만 기재되어 있고 姓이 표기된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보아 대부분의 경작이 노비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 필지에서 거둔 도조는 모두 300석 14두였다.

 다음으로 還買畓이 기재되어 있다. 환매답의 위치는 풍동면과 풍남면으로 기존에 소유하고 있는 전답의 위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환매한 전답의 도조는 모두 20석 6두였다. 이상 기존 전답과 환매한 전답의 도조를 모두 합하면 도조로 거둔 수입이 321석에 해당한다. 물론 여기서 1석은 20두로 계산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新買田畓記가 있다. 환매답이 팔았다가 도로 사온 전답이라면 신매전답은 소유하지 않았던 전답을 매입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신매전답기 아래에 ‘壬辰春秋作錢條’라고 기재되어 있다. 매입한 전답의 위치는 풍남면과 풍동면으로 기존 전답의 위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매입한 전답은 모두 20필지이고, 그로부터 거둔 수입은 모두 46석이었다.

 이상 세 종류의 전답 수입은 모두 도조로 367석이었다. 본 성책의 가장 마지막에는 임진년 10월 30일 ‘茂豐 家舍의 守直 前察訪 具本淳’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이 지역에 소재한 전답의 도조를 관리하는 인물이 수직 구본순이라는 의미이다. 구본순은 1891년(고종 28) 5월 濟原道 찰방에 임명된 인물이다. 그러므로 작성 시기는 1891년 이후의 임진년으로 1892년이 된다.

 1892년 당시 전답 도조의 수취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여러 필지의 전답을 통해 다양한 유형의 토지에서 도조가 어떠한 세액으로 수취되고 있었는지 알 수 있다. 특히 노비 경작을 통해 거둔 수취 형태가 나타난다는 점에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자료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