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帝室會計審査局存案’이고 표지에 직접 묵서하였다. 표지 우측 상단에 ‘光武十年度’라 적어놓았고, 하단에 ‘王家秩祿豫算明細書’, ‘皇室費總豫算書’라 기재해놓았다. 표지는 斜格卍字紋이 있는 옅은 살구색이고, 주색 실을 사용하여 4침안의 선장으로 장정하였다. 謄寫本으로 책수는 1冊 12張이고,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은 ‘王家秩祿豫算明細書’와 ‘皇室費總豫算書’ 등 두 문서로 구분되어 있다. 본문의 내용은 도표 형식으로 작성되었다. 위에서부터 款·項·目·人員·月額·年額·備考 순으로 내용을 구분하여 각각의 수치를 기재하였다. ‘王家秩祿豫算明細書’에서 款은 王家秩祿 하나이며, 항은 1. 俸給, 2. 柴油費, 3. 各宮免稅, 4. 各宮房結錢, 5. 합계로 구분된다. 목에 順和宮부터 禮陽君까지 16개 왕실의 구성원 명단이 쓰여 있고, 월액·연액에 항목별로 지출 총액을 정리해놓았다. 각 항별로 소계가 있으며, 마지막에 전체 합계가 있다. 두 번째 ‘황실비총예산서’는 서두에 세입·세출을 대조한 내용을 적시하였다. 황실비의 세입은 130만 圜이고, 세출은 121만 6,727圜 77錢으로 세입이 세출보다 8만 3,272圜 23錢이 많았다. 款은 제1 御供費, 제2 享祀費, 제3 宮과 府費 등으로 구분되었다. 각 항목의 내용 구성은 ‘왕가질록예산명세서’와 같다. 황실비총예산서에는 문서 후반부에 經常部라고 하여 매년 일정하게 지출되는 부분만 별도로 정리해둔 것이 특징이다.

 이 시기에는 황실과 궁내부, 정부 각처의 예산을 조사한 사례가 다수 발견된다. 1906년(광무 10) 일제가 통감부를 설치하면서 대한제국의 정부조직과 재정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실태 조사를 시행하면서 마련된 문서로 추정된다. 현재 장서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皇室歲入歲出總決算審査書』(K2-4854)와 함께 검토하면 더 자세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대한제국기 황실과 왕가 재정의 운영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각 항목별로 지출 내역이 상세히 정리되어 있어 예산의 규모와 우선순위, 월별·연별 예산 규모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