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笏記陳設圖’이고, 사주쌍변의 첨지에 인쇄하였다. 표지는 斜格卍字紋이 있는 황색이고, 주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선장으로 장정하였다. 본문은 四周雙邊, 上內向黑魚尾, 無界이고 판심 하단에 ‘李王職’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石印本이다. 책수는 1冊 94張이고,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본서 『笏記陳設圖』(K2-5078)는 장서각 소장의 『笏記陳設圖』(K2-2587)와 한국은행(청구기호 한은 142)·국립국악원 소장의 『笏記陳設圖』와 같은 판본의 책이다. 동일 판본의 홀기진설도를 참고해보면, 모두 67종의 홀기와 25종의 진설도가 수록되어 있고 1937년 3월에 이왕직 예식과에서 펴낸 것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본 자료는 「宗廟展謁笏記」, 「宗廟大祭親行笏記」와 「宗廟大祭攝行笏記」의 앞부분이 유실되고 그 중간부터 남아 있으며, 진설도의 뒷부분과 편찬 정보를 알 수 있는 마지막 면이 유실되었다.

 본서에는 다음 64종의 홀기와 24종의 진설도가 수록되어 있는데, 책의 앞부분에 실린 홀기는 종묘 제향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전주이씨 시조 司空公 李翰의 위패를 봉안한 肇慶廟, 조선시대 역대 임금의 어진을 모신 璿源殿, 翼祖 이하 태조의 4대조 위판을 봉안한 咸興本宮, 태조가 태어난 永興本宮 등의 각종 제향에 관한 홀기, 그리고 역대 왕이나 추존된 왕의 생모인 후궁의 신위를 봉안한 七宮에 관한 홀기가 실려 있다.

 다음으로 고종과 귀인 이씨의 소생인 完王의 告由祭享 홀기, 그 다음은 陵殿謁·陵祭享親行·陵酌獻禮親行·陵酌獻禮攝行 홀기, 그리고 고종과 명성황후의 능인 洪陵, 순종과 원비 순명효황후·계비 순정효황후의 능인 裕陵 제향에 관한 홀기가 차례로 실려 있다.

 이어서 陵·園·崇仁園·肇慶壇·濬慶墓 등의 제향 홀기, 숙종 후궁인 희빈 장씨의 묘인 大嬪墓의 제향 홀기가 이어지고, 完王墓忌辰淸明祭享과 정조의 후궁인 宜嬪 성씨와 和嬪 윤씨 등의 묘에 대한 홀기 외에 燕山墓淸明祭享笏記, 光海墓淸明祭享笏記가 있고, 十七墓淸明祭享의 경우는 홀기 앞에 懷墓, 安嬪, 明嬪, 李慶嬪, 羅淑儀, 淑媛, 寧嬪, 昭儀, 金貴仁, 元嬪, 朴淑儀, 金淑儀, 范淑儀, 方淑儀, 金淑儀 趙貴人, 朴貴人을 기록하여 ‘十七墓’가 누구의 묘인지 밝히고 있다.

 陳設圖는 宗廟永寧殿大祭及親祭, 璿源殿酌獻禮, 濬源殿慶基殿淸明秋夕祭及酌獻禮, 咸興本宮永興本宮春分秋分祭及酌獻禮, 毓祥宮景祐宮德安宮春分秋分祭及酌獻禮, 儲慶宮大嬪宮延祜宮宣禧宮春分秋分祭及酌獻禮, 陵忌辰祭親祭及酌獻禮, 園墓忌辰祭親祭及酌獻禮, 肇慶廟春分秋分祭及親祭, 陵壇淸明祭, 園濬慶永慶燕山光海大嬪完王墓淸明祭, 和嬪宜嬪三貴人墓淸明祭, 懷墓安嬪明嬪李慶嬪羅淑儀淑媛寧嬪昭儀金貴人元嬪朴淑儀金淑儀范淑儀方淑儀金淑儀趙貴人朴貴人, 完王宮春分秋分祭, 宗廟永寧殿告由祭, 璿源殿告由茶禮, 璿源殿慶基殿告由祭, 陵壇告由祭, 咸興本宮永興本宮告由祭, 肇慶廟七宮完王宮告由祭, 園濬慶永慶燕山光海大嬪完王墓告由祭, 和嬪宜嬪慶嬪三貴人十七墓告由祭, 寢殿丁字閣上樑祭, 宗廟配享功臣祭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동일 판본에 있는 「致祭」와 책의 말미에 있는 ‘昭和十二年三月 日 禮式課編纂’이라는 기록은 확인할 수 없다.

 일제강점기 이왕직에서 거행한 왕실 제향의 종류와 절차를 살필 수 있으며, 조선시대 왕실과 국가가 주관하는 제사에 쓰이는 제기, 음식, 술을 제사의 형태에 따라 원칙대로 배열한 陳設圖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