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첫 장의 서명이 ‘延祐宮春秋享祭祝式’이고, 표지서명은 ‘延祐宮祝式’이다. 표지서명은 흰색 종이 제첨에 글씨를 써서 붙여놓았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 녹색 비단을 사용하였고, 검은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본문의 판식은 8행의 주사란을 직접 그어 사용하였으며, 글씨는 해서로 썼다. 책수는 1책 1장이다.

 延祜宮은 조선 제21대 국왕 영조(1694~1776)의 후궁이자 영조의 첫째아들 孝章世子(1719~1728)의 생모인 靖嬪 李氏의 사당이다. 효장세자는 정조(1752~1800)에 의해 眞宗으로 추존왕이 되었다.

 1851년(철종 2) 종묘에 모신 진종을 영녕전으로 옮겨 모시고, 헌종과 그의 비 신주를 본전으로 모시었다. 이는 진종이 철종에게 증조부에 해당하여 四親의 범위를 넘어서는 親盡이 아닌데 옮기는 상황이 되어 논란이 되었다. 『승정원일기』에 이러한 祧遷 문제가 있은 후 12월 20일 예조에서 정빈 이씨의 연호궁 춘추제와 수길원의 한식제 때 사용하는 축문을 고쳐 지을 것을 건의한 내용이 있다. 본 축문 서식에 연도가 ‘함풍’으로 적혀 있는데, 함풍 연간은 1851년부터 1861년까지이므로 이때 작성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

 연호궁 축문식이 적힌 기록은 『各宮園祭祝式』(K2-5021), 『延祜宮春秋分祭祝式』(K2-5056), 『廟殿宮園壇墓儀軌』(K2-2444)가 있다. 모두 연도와 제주자의 칭호가 조금씩 다를 뿐 본문의 내용은 동일하다. 축문의 본문 내용은 “삼가 길함이 연매 제사에 부합하여 절로 무성함을 이루니 예법에 따라 질서 있게 제를 올려 영원히 무궁하기를 기원합니다. 삼가 술과 여러 제수를 올려 이에 밝은 제사를 드립니다(伏以吉叶燕禖 自戊致隆 率禮秩祀 永薦無窮 謹以醴幣庶品 式陳明薦).”라고 되어 있다. 마지막 구절 ‘謹以醴幣庶品’에 대하여 “告由, 告安은 謹以 아래에 淸酌庶羞를 쓴다.”라고 小記가 적혀 있다. 이 소기는 세 개의 축문식에 모두 있지만, 춘추제 축문식에는 없다. 본 축문은 계속 쓰이다가 1929년 毓祥宮에 칠궁이 합사될 때 『연호궁춘추분제축식』으로 다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영조는 효장세자를 세자로 삼아 정조에게 추존을 부탁하였다. 정조는 친부 사도세자가 있음에도 효장세자를 진종으로 추존하였으니, 성의 있는 관리가 소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후 철종 때 진종의 조천 문제로 한바탕 논란이 일어난다. 본 축문과 함께 관련 축문들의 내력을 통해 진종의 사친인 정빈 이씨의 제례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