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御衣對目錄’이다. 표지는 민무늬의 米色이고, 백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선장으로 장정하였으며, 書背를 두꺼운 楮紙로 감싸서 장황하였다. 서명은 표지 중앙 상단에 직접 묵서하였으며, 하단에 ‘原’이라 필사하였다. 서명 우측 상단에 ‘昭和八年三月 日’이라 기재하였으며, 좌측 하단에 ‘主殿課’라고 적어놓았다. 본문은 四周雙邊, 上內向朱魚尾, 10行인 주색의 李王職 전용 괘지에 필사하였다. 본문 1면의 書眉에 ‘王殿下’가 적힌 첨지가 부착되어 있고, 21면 書眉에 ‘妃殿下’가 적힌 첨지를 붙여놓았다. 책수는 1冊 20張이고, 종이는 洋紙이다. 언어는 국한문 혼용이다. 별도의 낱장에 한글로 ‘용포삼차/견본쥬의일/소화구년사월육일/별궁침방님’이라고 필사되어 있고, 필사한 문구 하단에 정방형 인장 ‘內書信章’을 날인하였다.

 본서는 1933년 3월에 李王職에서 왕실 인물들의 의복을 새로 제작하면서 작성한 내역을 기록한 목록이다. 내역은 크게 新造記와 庫在品調査記로 나뉘어 있고, 각각 다시 王殿下와 妃殿下, 王世子殿下로 구분되어 있다. 신조기는 새로 직조한 옷의 내역을 기록한 것이고, 고재품조사기는 창고에 보관된 품목을 조사하여 기록한 내역을 말한다. 기록 방식은 한자와 한글을 동시에 표기하는 방식이다.

 왕전하의 경우 새로 제조한 의복의 목록을 보면, 周衣, 冬衣襨, 冬背子, 族只, 袴, 衾, 薦衣, 龍袍, 腰帶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각각의 의복에 다시 각 의복에 필요한 물품과 수량이 별도로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고재품조사기를 통해 창고에 보관된 왕전하의 의복을 확인할 수 있다. 龍袍, 快子, 周衣, 冬背子, 冬衣, 汗衫, 族只, 袴가 있었다. 왕전하의 경우 1934년 3월에 의복을 추가한 내역이 기재되어 있다.

 비전하의 경우도 왕전하와 형식 및 내역이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다. 새로 제조한 의복의 목록을 보면 周衣, 冬小古衣, 汗衫, 裳, 表裳, 單裏衣, 袴, 內意가 있었다. 왕세자전하의 경우에는 周衣, 族只, 冬衣, 袴가 있으며 그 외에도 다른 비전하와 세자전하의 의복이 기록되어 있다.

 비전하 이하의 고재품조사기를 보면 소장하고 있는 의복이 왕전하의 경우와 대체로 대동소이하다. 다만 소장처가 몇 군데 명기되어 있는데, 대표적으로 樂善齋가 확인된다.

 1930년대 초반 이왕직에서 관리하던 조선 왕실의 의복 제작과 보유 현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조선 왕실은 상의원에서 의복 관리를 담당하였으며, 대한제국 이후에 궁내부를 중심으로 왕실 관련 사무를 담당하였다. 강제병합 이후에는 이러한 왕실 관련 업무가 모두 이왕직으로 편제되면서 왕실 의복 또한 이왕직에서 담당하였다. 본 자료를 통해 일제강점기에 조선 왕실의 의복이 어떻게 관리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