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神貞翼皇后國恤謄錄’이며, 표지 좌측 상단에 직접 묵서하였다. 표지는 민무늬의 황색이고, 황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線裝으로 장정하였다. 본문은 四周單邊, 上下內向二葉花紋魚尾, 12行의 墨色 印札空冊紙에 필사하였다. 본문 書眉에 본문 내용의 요점을 기록하였다. 본문 곳곳에 충해를 입어 배접한 흔적이 보인다. 책수는 1冊 19張이고, 종이는 壯紙를 사용하였다.

 1890년 4월 17일 83세의 나이로 경복궁 興福殿에서 익종의 왕비였던 신정왕후(1808~1890)가 승하하였다. 본 자료에 첫 기사의 日字가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다음 기사가 4월 18일이고 『고종실록』에 신정왕후가 4월 17일에 승하했다는 기록을 통해 등록의 첫 기사는 4월 17일로 판단된다. 등록에서 승하 당일의 여러 조치들이 확인되는데, 대부분 曹單子의 형식으로 된 예조의 공문과 傳敎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국휼등록 기록은 공적으로 주고받은 문서의 내용을 본래 형식 그대로 옮겨 기록했음을 알 수 있다.

 국휼등록의 기사는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연속적으로 국장의 초기 조치들이 진행되다가 5월 26일·28일, 6월 1일로 넘어가면서 빈전의 삭전, 조전, 주다례가 이어지는 방식으로 국휼이 운영되었다. 6월 이후부터는 山陵 조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總護使를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다양하고 많은 양의 문서들이 수록되어 있다. 1890년의 기록은 6월 9일자 기사로 마무리되어 있다.

 다음 기사는 1892년 5월 9일 신정왕후의 魂殿이던 孝慕殿에서 薦新을 親行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祔廟의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부묘 절차는 그해 6월 10일에 마무리되었다. 국휼등록도 부묘 절차에서 마무리되었다. 기록에 따르면 이날 효모전에 모셔진 신정왕후의 신주를 태묘에 봉안하였다. 그리고 箋文을 올린 각 지방관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신정왕후는 순조의 장남인 孝明世子의 嬪이다. 아버지는 풍은부원군 조만영이다. 그러나 대리청정하던 효명세자가 사망하자, 아들이 世孫으로 되었다. 그리고 고종 연간에 수렴첨정을 하다가 승하하였다.

 신정왕후의 국휼등록은 고종 연간 국장의 진행 과정을 시간 순서로 정리한 문서 자료집의 형태를 띠고 있다. 왕실 국장에서 일반적으로 설치되는 국장도감, 빈전도감, 산릉도감에서 간행하는 국장도감의궤, 빈전도감의궤, 산릉도감의궤와 달리 국휼의 전 과정을 시기 순서대로 정리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러므로 의궤가 아닌 등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승하에서부터 시작하여 부묘에 이르기까지 시간적으로 정리하여 전체 국휼의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