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지서명은 ‘隨考’이다. 표지가 2개인데, 바깥 표지는 흰색이고 속표지는 회색인 假綴本이다. 속표지의 마멸이 심하여, 바깥 표지는 裝幀을 위한 목적보다는 속표지의 훼손을 막기 위해 임의로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두 표지 모두 표지서명이 표지 좌측에 기재되어 있다. 바깥 표지의 표지서명 아래에 해당 책의 수록 시기를 연필로 기재하였다. 이에 따르면 제1책은 ‘自英祖四五年己丑/至高宗二○年丙子, 1769~ 1883’으로, 제2책은 ‘自英祖五二年丙申/至憲宗六年癸卯, 1776~1840’으로, 제3책은 ‘自正祖元年丁酉/至光武七年癸卯, 1777~1903’으로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 無郭, 無絲欄, 無版心의 楮紙를 사용하였다. 行字數는 일정치 않다. 제1책 본문 첫부분이 결락되었다. 본문 중 내용을 수정·보완한 곳이 있으며, 소제목을 기재한 띠지를 소제목 첫 장 상단에 붙였다. 본문 항목에 확인하는 표시를 한 부분이 있으며, 내용 중에 붉은색으로 줄을 그은 부분도 있다. 필사 시기는 영조부터 고종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을 통해 고종 대 이후에 필사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별도의 서문이나 목차 없이 제일 앞에 주제를 기재하고 이어서 내용과 날짜를 위아래로 나열하였다. 총 3책 가운데 제1책은 「宗廟修改」부터 「雜令」까지 총 20항목, 제2책은 「皇壇」부터 「喪葬」까지 총 33항목, 제3책은 「移御附還御」부터 「別例」까지 총 18항목이 수록되어 있다. 본 서적의 제1책 앞부분이 결락되었는데, 함께 수록된 다른 주제와 내용으로 미루어볼 때 제목이 「종묘수개」로 추정된다. 제1책은 종묘나 사직, 각 전과 궁, 능원묘 등의 修改나 「祀典」, 「失火」, 「薦新」 같은 주제를 수록하고 있는데, 대개 왕실 건물의 운영이나 관리와 관련된 주제이다. 제2책은 황단이나 종묘, 사직 등을 비롯한 왕실 건물이나 「朝賀」, 「朝常參」, 「胎峯」, 「公翁主」, 「耆老所」, 「致仕」 같은 왕실과 조정에 관련된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제3책은 移御나 還御 같은 왕실 관련 주제에서부터 「觀武才」, 「印信」, 「科擧」 같은 관직 관련 주제나 「鄕校附書院」, 「日月食」, 「寺刹」, 「災異」 같은 민간에 대한 주제까지 포함하고 있다. 제2책의 「宗臣殿講」은 주제만 있고 내용이 비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반면 제2책의 「喪葬」, 제3책의 「印信」, 「科擧」, 「旌閭附贈職」, 「鄕校附書院」 항목은 상당히 많은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장서각에 동일 서명의 서적(K3-624)이 소장되어 있는데, 본서는 3책인 데 비해 K3-624는 2책이다. 목차를 비교했을 때 본서의 제2, 3책과 K3-624의 목차가 유사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수록된 내용이나 시기는 차이를 보인다.

 본서는 조선 후기에 왕실에 관한 주제부터 민간에 관한 주제까지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자료이다. 특히 「일월식」 같은 주제로 항목을 설정한 것은 다른 서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점이다. 그러므로 본서를 대상으로 다양한 면에서 학술 연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