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지서명은 ‘仲朔準祝冊’이다. 옅은 초록색 표지의 4침안 線裝本이다. 표지 좌측 상단에 표지서명이, 우측 상단에 ‘宣禧宮’이라는 글이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 四周雙邊, 烏絲欄, 8行, 無魚尾의 그려서 만든 空冊紙를 사용하였다. 앞표지 이면에 첨지를 붙여 3행에 걸쳐 내용을 기재했는데, 그 내용은 우측에서 좌측의 순서로 ‘各宮’, ‘干支’, ‘太皇帝諱倦勤傳禪屬 皇帝諱’이다. 본문 중 빨간 원으로 표시한 뒤 그 좌측에 수정할 내용을 기재하기도 하였다. 광곽 상단에 ‘中朔大祭’, ‘名節’을 기재하여 祝式의 용도를 구분하였다. 광곽 하단에 띠지를 붙였던 흔적이 있다. 필사 시기는 축식 중 ‘光武’라는 연호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광무 연간(1897~1906)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련된 책으로 『宣禧宮春秋分祭祝式』(K2-5046)이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

 별도의 서문이나 목차 없이 축식만 기재되어 있다. 선희궁에 모셔진 사람은 영빈 이씨(1696~1764)로, 英祖의 후궁이자 思悼世子의 생모이다. 본관은 全義로, 아버지는 贈贊成 李楡蕃이며, 어머니는 漢陽金氏이다. 어려서 입궁하여 1726년(영조 2) 30세에 승은을 입어 아이를 갖게 되면서 淑儀에 책봉되었고, 1728년(영조 4) 貴人이 되었으며 1730년(영조 6) ‘暎嬪’으로 봉해졌다. 후일 사도세자가 되는 元子와 옹주 5명을 낳았다. 사망했을 때 영조는 후궁 제일의 의식으로 장례를 지냈으며, 이듬해 ‘義烈’이라는 諡號를 내릴 때 그 의식을 친히 집행하였다. 1899년(光武 3) 사도세자가 ‘莊祖’로 추존되자 墓가 園으로 승격되며, 綏慶園의 원호를 받았고, 시호 ‘昭裕’가 더해졌다.

 선희궁은 영빈 이씨가 죽은 1764년 ‘義烈廟’라는 이름으로 건립되었으며, 1788년(正祖 12) 선희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870년(고종 7) 한때 毓祥宮에 합했다가 1896년에 되돌려졌으나, 1908년 다시 육상궁으로 옮겨졌다. 지금도 당시의 궁터가 신교동에 남아 있다. 현재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궁정동의 七宮 안에 위치해 있다.

 축식의 내용을 살펴보면 2개의 축식을 수록하고 있는데, 광곽 상단의 기록을 통해 각기 중삭대제와 명절에 쓰이는 축식임을 알 수 있다. 축식은 대한제국의 연호인 光武를 비롯하여 연월일, 간지, 皇帝의 諱 등을 모두 비워두고 있는데, 이를 통해 본서의 축식이 실제 사용되기 전에 用例로 만든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본서에는 축문의 主祭者를 ‘皇帝’로 기재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뒤 격상된 지위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광무 연간에 고종이 선희궁을 본래의 위치로 옮기고 시호를 올린 사실과 관련하여 본서는 고종이 영빈 이씨를 추숭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