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지서명과 권수제는 ‘分兒節目’이다. 황색 표지의 線裝本으로, 斜格卍字 문양이 있다. 표지의 좌측 상단에 표지서명이, 우측 상단에 2행에 걸쳐 우측에서 좌측의 순서로 ‘泰陵’, ‘光武四年十二月 日’이라는 글이 기재되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 無郭, 無絲欄, 無版心의 楮紙를 사용하였다. 본문은 대개 10행으로 기술되었으며, 字數는 일정치 않다. 본문 시작에 앞서 光武四年庚子臘月下澣에 泰陵令인 林健相이 쓴 識文이 실려 있다. 표지를 비롯한 본문 곳곳에 ‘泰陵官關防’ 인장이 다수 날인되었고, 임건상이 쓴 글 아래에 그의 개인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태릉은 中宗의 繼妃인 文定王后 尹氏(1501~1565)의 무덤으로, 현재 서울특별시 노원구 화랑로 681에 위치해 있다. 서명의 ‘分兒’는 조선시대 관원에게 연례에 따라 물품을 나눠주던 일을 의미한다.

 본문은 크게 事例冊에 붙이는 임건상의 글, 분아절목에 대한 기본 사항과 錢文의 사용 내역 등이 기재되어 있다. 먼저 임건상의 글을 살펴보면, 자신이 태릉참봉이 되기까지의 官歷을 기재하고, 태릉을 운영하며 土稅의 수입은 定數가 있고 물가는 고금이 다르므로 군색한 형세를 이어간 정황을 기재하였다. 그리고 이에 대해 자신이 均排에 힘썼으나, 후일에 다시 병폐가 생길 것을 염려하여 오래되어 낡은 事例冊을 새로 만들고, 그 뒤에 이 글을 붙여 뒤에 올 사람에게 상세히 알린다고 하였다.

 이어서 분아절목에 대한 사항은 “海西 位土는 매년 9월 내에 팔군에 소재한 結數代錢을 나열하여 적고, 掌禮院에 알린다. 본 능은 각 군 원역을 조회하여 그중 영리한 사람 2인을 派送하여 冬至 전까지 가져오게 하여 分兒한다.”라고 하며, 8개 郡인 海州, 金川, 鳳山, 信川, 殷栗, 文化, 載寗, 開城을 나열하였다. 그리고 여기서 걷힌 총 1,974兩 3錢 3分 5里의 전문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였다. 그 사용 내역으로 官項錢, 祿價錢, 奴子条, 南草價, 曆書價를 비롯하여 書員, 京書員, 庫直, 廳直, 番軍 등 60명의 관원에 대해 사용한 항목과 전문의 액수를 기재하였다. 권말에 ‘辛丑二月二十八日本陵令趙漢商’이라는 글이 적혀 있는데, 조한상은 임건상의 후임으로 1900년 12월 28일에 泰陵令에 임명된 인물로, 신축년은 1901년이다. 따라서 본 서적은 1900년경 임건상이 작성한 뒤 그 이후에도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왕릉 운영의 재정 마련부터 사용 세부 내역과 규모를 엿볼 수 있는 자료로서, 이를 통해 왕릉 운영의 실제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