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는 楮紙를 사용하였고, 折疊하는 형태로 제작한 帖本이다. 본문은 판식 없이 한글로 필사하였고, 行字數는 不定이다. 책수는 17折 8張이고, 종이는 壯紙를 사용하였다.

 궁녀는 왕실의 처소에서 의례 및 의식주와 관련된 노동을 하는 여성들로 정의할 수 있다. 궁녀들은 기본적으로 분업화된 궁방에 소속되어 맡은 일에 따라 위계적으로 서열화되었다. 조선 후기의 궁녀 조직을 각 방의 위계와 그 업무에 따라 구분하면, 우선 至密房은 왕의 신변 보호 및 일체 시중, 내전 물품 관리, 관리들과의 교섭 등 내부 업무를 담당하였다. 針房은 궁중에서 소용되는 의복 제작을 담당하였고, 繡房은 궁중 복식과 장식물의 수를 제작하였다. 燒廚房은 수라를 관장하고 찬품이나 잔치 음식을 담당하였다. 生果房은 죽, 다과 등 별식을 담당하였고, 洗手房은 세숫물과 목욕물을 담당하였다. 마지막으로 洗踏房은 빨래, 다림질, 설거지 등을 담당하였다. 궁녀의 신분은 품계와 소속 부처에 따라 구분되었다.

 궁녀는 衣纏, 宣飯, 朔料를 급여로 받았다. 의전은 1년에 두 차례 봄과 가을에 옷감을 내려주는 것이며, 선반은 밥을 주는 것이고, 삭료는 월급이다. 삭료는 매달 정기적인 보수를 일컫는데 갑오경장 이전에는 12공상 제도가 있어 관례 이후부터 내렸으며, 궁녀가 죽었을 때는 베, 무명 등의 물건을 내리고 3년상 안에 고정된 녹을 내려 위로의 뜻을 표하였다. 궁녀들에게 지급한 급여 기록은 여러 발기에 상세하게 남아 있다.

 이 궁녀 급료첩의 필체는 전형적인 반흘림체의 한글 궁체로 가장 일반적 서체이다. 상궁 이하 궁녀들에게 지급한 내역을 맨 앞줄에 “족건 목 6동, 거 300근”이라고 상세히 기록하였다. 여기서 ‘거[去核]’는 솜, ‘족건(足巾) 목’은 버선을 만들 때 쓰는 베를 의미한다.

 먼지 상궁의 호칭은 각각 ‘안상궁, 엄상궁’과 같이 姓만 기록하였다. 이하 궁녀들의 호칭은 ‘윤희, 녹현이, 션현이, 경희’ 등 姓 없이 이름만 기록하였다. 상궁 이하 서열에 따라 족건 목과 거의 지급량을 그 이름 아래 기록하였다. 먼저 지밀방 소속에는 궁중에서 의례 문서를 작성하는 셔긔(서기)도 포함되어 주목되는데, 급료는 목 3필, 거 3근을 지급하였다. 지밀방의 삭료는 合 목 1동, 거 51근이 지급되었다. 이하 침방의 상궁과 궁녀에게 합 목 39필, 거 22근이 지급되었고, 수방의 상궁과 궁녀들의 삭료도 차례로 기록하였는데, 총합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삭료 총합을 고려할 때 뒷부분에 소주방, 생과방, 세수방과 세답방의 상궁과 궁녀들의 삭료 기록이 누락된 것으로 추정된다.

 19세기 궁중의 왕실에서 복무하던 궁녀들의 삭료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궁녀들의 궁정 생활 일면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