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표지서명은 ‘명슌휘셩대비지보’이다. 황색 표지의 折帖本이다. 표지의 좌측 상단에 표지서명이 종이에 기재되어 붙어 있으며,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의 필사에 無郭, 無絲欄, 無版心의 楮紙를 사용하였다. 본문 하단에 습기가 찬 부분이 있다.

 별도의 기록 없이 붉은 사각형 안에 다시 그보다 작은 붉은 사각형이 그려져 있으며, 그 안에 오른쪽에서 왼쪽의 순서로 2행에 걸쳐 ‘명슌휘셩/대비지보’라는 글이 기재되어 있다. 본문에 기재된 ‘명순휘성’은 철종 비 철인왕후의 尊號이다. 철인왕후(1837~1878)는 조선 제25대 왕 哲宗의 妃로, 본관은 安東, 아버지는 領敦寧府事 金汶根(1801~1863)이며, 어머니는 延安李氏 李龍秀의 딸이다. 純祖 시절부터 정권을 장악한 安東金氏의 일원으로 1851년(철종 2) 왕비에 책봉되어 於義洞 본궁에서 嘉禮를 올렸다. 1858년 원자를 낳았으나 몇 달 만에 죽고, 이후 후사가 없었다. 1863년(철종 14) 철종이 죽고 1864년에 高宗이 즉위하자 왕대비가 되었다. 1863년 ‘明純’의 존호를 받고 1866년(고종 3) ‘徽聖’에 이어 ‘正元’, 1873년(고종 10)에는 다시 ‘粹寧’의 존호를 받아 ‘明純徽聖正元粹寧大妃’가 되었다. 1878년(고종 15) 昌慶宮 養和堂에서 승하하였다. 시호는 ‘明純徽聖正元粹寧敬獻莊穆哲仁王后’이고, 능호는 睿陵으로 현재 경기도 고양시 원당읍 원당리 西三陵 내에 있다. 대한제국 선포 후 1908년에 ‘哲仁章皇后’로 추봉되어 太廟 제18실에 봉안되었다.

 본서는 1866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1866년 ‘휘성’ 존호를 받고 같은 해에 이어서 ‘정원’ 존호를 받았으므로 그 이후에 만들었다면 존호에 ‘정원’이 포함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본서를 바탕으로 한 옥보(종묘13832)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 소장되어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본서는 한글로 작성되었으나, 실제 만들어진 옥보는 한문인 ‘明純徽聖大妃之寶’로 새겨졌다.

 본서는 옥보의 제작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옥보를 제작하기 전에 그 형태를 미리 확인하는 과정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