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권수제는 ‘大嬪宮春秋分祭祝式’이다. 분홍색 표지의 線裝本이다. 표지에 표지서명을 비롯하여 별다른 기록이 없다. 본문의 필사에 四周雙邊, 朱絲欄, 10行, 無魚尾의 그려서 만든 空冊紙를 사용하였다. 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 제2행의 ‘維昭和某年歲次’라는 글을 통해 일본 연호인 昭和 이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따라서 1926년 이후에 작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별도의 서문이나 목차 없이 축식만 기재되어 있다. 대빈궁에 모셔진 사람은 희빈 장씨(1659~1701)로, 본관은 仁同이며, 이름은 玉貞이다. 아버지는 譯官 출신인 張炯이며, 어머니는 坡平尹氏이다. 어린 나이에 나인[內人]으로 뽑혀 입궁하여 1680년(숙종 6) 무렵부터 肅宗(재위 1674~ 1720)의 총애를 받았다. 1688년(숙종 14) 왕자 윤(昀, 뒷날의 景宗)을 낳았고, 이듬해 음력 1월에 아들이 원자로 책봉되면서 ‘禧嬪’이 되었다. 己巳換局으로 서인이 몰락하면서 숙종의 계비인 仁顯王后 민씨(1667~1701)가 폐비된 뒤 1689년(숙종 15) 왕비로 책봉되었다. 그러나 1694년(숙종 20) 甲戌換局으로 남인이 실각하고 다시 서인이 집권하면서 王后의 자리에서 쫓겨나 다시 희빈의 작호를 받았다. 그 후 1701년(숙종 27) 인현왕후가 죽은 뒤 거처인 就善堂에 神堂을 차려놓고 인현왕후를 저주해 죽게 했다는 혐의를 받아 賜死되었다. 아들인 景宗(재위 1720~1724)이 1722년(경종 2) 생모인 희빈 장씨를 ‘玉山府大嬪’으로 추존하는 동시에 대빈궁을 세웠다.

 대빈궁은 본래 中部 慶幸坊에 있었으나 1870년(고종 7) 毓祥宮으로 옮겨졌다. 이후 1887년에 원래 자리로 되돌렸으나. 1908년(순종 2) 다시 육상궁 안으로 옮겼다. 현재 서울특별시 종로구 궁정동에 위치해 있다.

 축식의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의 연호인 昭和 이외에 연월일, 국왕의 諱 등을 모두 ‘某’로 표기하거나 비워두고 있다. 이를 통해 본서의 축식은 실제로 春秋分祭에서 사용되기 이전에 用例로 만든 것임을 추정할 수 있다.

 『純宗實錄』을 살펴보면, 1908년 7월 23일 기사에 개정한 제사제도에 대한 칙령이 기재되어 있는데, 대빈궁은 1년에 2번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 이때의 칙령 이후로 대빈궁에 대한 제사를 춘추분제로 지내게 된 것으로 보인다.

 본서와 동일한 내용이 장서각 소장 『各宮園儀軌』(K2-2403)에 수록되어 있다.

 본서에서는 축문의 主祭者를 ‘王 諱 謹遣’으로 호칭하고 있다. 이는 이전 시기의 축식에 대한제국 황제로 기재하였던 것과 비교해볼 때 국권 상실 이후 이왕가로 격하된 국왕의 권위를 보여준다. 이와 같이 본서는 국가 제사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격하된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로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