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康陵祝式’인데, 펜으로 임의적으로 써놓은 것이다. 본문의 내용은 康陵寒食祭祝式과 康陵淸明祭祝式이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 황색 종이를 사용하였으나 색이 바랜 상태이고, 선장은 주황색 실로 해놓았다. 본문의 판식은 10행의 주사란을 직접 그어 사용하였다. 본문의 글씨는 해서로 작성하였다. 책수는 1책 1장이다.

 康陵은 조선 13대 임금 明宗(1534~1567)의 능호이다. 명종의 이름은 李峘, 자는 對陽이고, 비는 靑陵府院君 沈鋼의 딸인 仁順王后이다. 명종은 中宗과 文定王后 사이에서 태어나 인종이 재위한 지 8개월 만에 죽자, 1545년(인종 1) 열두 살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어머니 문정왕후가 8년 동안 수렴청정하였다. 명종은 1567년(명종 22) 34세 나이로 경복궁 양심당에서 훙어하였다.

 寒食은 동지 후 105일이 되는 날로서 양력으로 4월 5일이나 6일쯤이다. 설날, 단오, 추석과 함께 4대 명절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은 불의 사용을 금해 찬 음식을 먹는 중국 고대 풍습에서 기인하였다. 淸明은 춘분과 곡우 사이에 드는 24절기 중의 하나이다. 이 또한 한식과 함께 양력 4월 5~6일이 되므로 한식과 겹치거나 하루 차이가 난다. 이날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지므로 청명이라 한다.

 강릉제 축식은 한식제 축식과 청명제 축식 두 개를 적어놓았다. 먼저 앞에 있는 한식제 축식은 글씨가 단정하게 적혀 있다. 뒤의 청명제 축식은 앞의 것보다 글씨체가 덜 단정하여 후에 추가로 적어놓았음을 바로 알 수 있다. 한식과 청명은 같은 날이거나 하루 차이가 나는 날짜이다. 따라서 이때 제를 연이어 두 번 올리는 것이 아니므로 둘 중에서 하나만 쓰이는 것이다. 그 사정은 『승정원일기』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한식제는 인조 때부터 기사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청명제는 1899년 고종 36년에 처음으로 나온다. 이때에 고종이 종묘의 5大享에 대해 歷代 典禮를 다 찾아봐도 歲暮祭는 있지만 臘享은 없다고 언급하였다. 그렇지만 납향을 하루아침에 폐지할 수 없다고 하면서 신하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와 아울러 역대 전례에 청명제는 있으나 한식제는 없다고 하면서 廟殿陵宮園의 한식제를 청명제로 바꾸어 행하자고 제안하였다. 실상은 한식제가 많이 쓰이고 청명제는 이때 처음 보이는데도 고종이 반대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본다면 강릉제 축식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먼저 한식제를 행하다가 위와 같은 논의로 인해 청명제를 추가로 기록해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식제에 제주자가 ‘孝曾孫嗣王’으로 되어 있는데, 명종의 증손은 仁祖이다. 그러므로 첫 작성 시기는 인조 연간으로 볼 수 있다. 이후 청명제 축식의 기록을 먼 후대에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강릉의 한식제와 청명제에 사용한 축문으로, 명종과 관련한 제향 기록을 살필 수 있는 자료이다. 아울러 한식제와 청명제의 설행에 대해서도 고찰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