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첫 장의 서명은 ‘康陵謄錄’이고, 표지서명은 ‘事例’이다. 앞표지 우측에 ‘康陵’, ‘丙申二月’이 적혀 있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 황색 종이를 사용하였고, 붉은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백지에 10행17자에 맞추어 해서로 작성하였고, 뒷부분의 「後事例」부터는 금액 등을 적은 치부기 형태이다. 치부기 부분에 ‘康陵官關防’이라는 인장을 연이어 날인해놓았다. 책수는 본문 27장에 공지 5장이 더 있는 1책이다.

 康陵은 조선 13대 임금 明宗(1534~1567)의 능호이다. 명종의 이름은 李峘, 자는 對陽이고, 비는 靑陵府院君 沈鋼의 딸인 仁順王后이다. 中宗이 章敬王后 윤씨 사이에 인종을 낳고, 文定王后 사이에서 명종을 낳았다. 인종이 재위 8개월 만에 죽자 명종이 1545년(인종 1) 열두 살 나이로 왕위에 올랐고, 어머니 문정왕후가 8년 동안 수렴청정하였다. 1567년(명종 22) 34세 나이로 경복궁 양심당에서 훙어하였다. 능호는 강릉이고, 시호는 ‘恭憲獻毅昭文光肅敬孝大王’이다.

 본서는 1895년부터 1903년까지 강릉을 보수한 내역을 기록한 책이다. 江陵令인 安淇壽가 능 위에 띠풀이 무너진 것을 보고 陵軍과 상의하여 새로 수리하였으며, 두 권의 옛 등록과 남아 있는 다른 위토 관련 책들이 모두 손상될 것을 걱정하여 새로 정비하였다. 이러한 내역들을 기록한 것이 바로 본서이다.

 앞부분에 강릉의 수리 내역을 기록했는데, 능 위의 莎草에 흙을 보충하고, 屛石에 회를 바르고, 정자각에 회칠을 하고, 비각을 비롯하여 각 건물을 수리한 기록이다. 또 復戶와 수호군도 새로 정비하였다. 이어서 예조 등에서 받은 공문도 베껴놓았다. 비용에 대해서는 탁지부에서 지원을 받았는데, 그 사용 내역을 모두 자세하게 기록해놓았다. 책의 뒷부분에는 「後事例」를 적어놓았다. ‘香炭山 執卜記’를 기록했는데, 양주 상도면 판곡리 여러 동네의 집복 기록이다. 집복은 직접 농지를 답사하여 그 실질적인 상황을 보고 토지에 세금을 매기는 것을 말한다. 또 ‘향탄산 移定謄錄’을 기록하였는데, 참봉과 산지기 등에게 지급한 경비, 사용한 支供例와 番柴, 朔柴, 落葉柴, 穀草, 醬太 등의 규정도 모두 기록해놓고 있다.

 이후 강릉령인 韓敬履가 강릉의 보수에 대해 작성한 『康陵誌』(K2-4405)가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康陵紀事와 奉審規例, 祭享 과정 등을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고 있어 본서와 상호 보완적인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

 강릉 수리의 물자와 운영 규정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 점에서 강릉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