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贈呈大勳金尺大綬章于日本皇太子’이고 백색의 제첨지에 묵서하였다. 표지 우측 상단에 ‘光武四年’이라 기재하였다. 표지는 雲紋이 있는 황색 비단이고, 짙은 자주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선장으로 장정하였다. 본문은 四周雙邊, 無魚尾, 有界의 朱絲欄 종이에 10行17字로 필사하였다. 책수는 1冊 1張이고,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1900년에 고종 황제(1852~1919, 재위 1863~1907)가 일본의 메이지 천황(明治天皇, 1852~1912)에게 보내기 위해 작성한 문서의 일부다. 일본 황태자 히로히토(嘉仁, 1879~1926)의 결혼식을 축하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어압과 어새 등이 날인되어야 할 문서의 말미 부분이 없다.

 내용을 살펴보면, 일본 도쿄에 있는 특명전권공사 李夏榮(1858~1929)을 통해 대한제국의 최고 훈장인 大勳位金尺大綬章을 증정하고 약간의 선물을 보낸다고 하였다. 일본 황태자는 같은 해 5월 10일 일본 華族 출신의 구조 사다코(九條節子)와 결혼하였다.

 특명전권공사 이하영은 개항 이후 부산의 일본인 상점에서 일하면서 일본어를 익혔고, 1887년(고종 24) 협판내무부사 朴定陽(1841~1904)이 주차미국전권대신으로 임명되어 미국으로 갈 때 서기관으로 따라갔다. 그 후 외아문참의·한성부관찰사 등을 거쳐 1896년(건양 1)에 주차일본국특명전권공사로 부임하였다. 이듬해 주차일본국특명전권대사로 일본 황태후의 장례식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훈장을 받았다. 1898년(광무 2) 잠시 귀국했다가 1899년 다시 주차일본국특명전권공사로 발령받아 이듬해에 일본 황태자의 결혼 축하 임무를 수행하였다. 1910년 국권 피탈 이후에는 조선총독부의 중추원 고문으로 임명되었고, 일본 정부로부터 자작의 작위를 받았다.

 대한제국 시기 일본과의 외교관계를 살펴볼 수 있으며, 외교 절차 및 외교 문서의 작성 방식과 서술 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본 문서의 내용과 서술체계가 동일한 자료인 『親書(日本國)』(K2-4874)가 소장되어 있다. K2-4874에는 본 자료에 없는 문서의 말미 부분이 있어 함께 참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