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王世子冊封敎命文’이며 朱色의 四周單邊인 백색 무명 제첨에 묵서하였다. 표제 하단에 小字로 ‘甲辰’이라 기재하였다. 표지는 민무늬의 녹색 무명 천이고, 折疊하는 형태로 제작한 帖本이다. 書背는 붉은색 천으로 감쌌다. 內紙는 옅은 푸른색 무명 천으로 덧대었다. 본문은 판식 없이 저지에 6行11字로 필사하였고, 책수는 10折 5張이다. 제1면은 篆書로 ‘敎命’이라 기재하였다. 제10면은 撰者書寫者面으로 ‘敎命篆文書寫官行判中樞府事 臣李徽之’, ‘敎命文製述官議政府左議政 臣李福源’, ‘敎命文書寫官奎章閣直提學 臣鄭志儉’을 기록하였다.

 문효세자는 정조의 맏아들로 이름은 㬀이며, 어머니는 宜嬪 成氏이다. 1782년 음력 9월 7일 출생하여 바로 元子에 봉해졌으며, 1784년 8월 세자에 책봉되었다. 하지만 홍역으로 1786년 음력 5월 11일에 사망했으며, ‘文孝’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문효세자의 세자 책봉은 1784년 7월 2일 元子輔養官 李福源(1719~1792)이 처음 발의하였으며, 여러 대신들이 동의하고 정조가 이를 수용함으로써 최종 결정되었다. 교명문의 내용을 보면, 세자는 나라를 바로잡는 근본이고 세자를 미리 세우는 것은 영구한 안정을 도모하는 방도라고 전제한 다음, 원자가 비록 세 살에 불과하지만 듬직하고 의젓한 자질과 효성스럽고 온화한 덕성이 일찍부터 나타났으므로 이에 세자로 책봉한다고 하였다. 이어 세자의 무거운 책임을 생각하고 정조 자신의 깊은 기대와 바람을 체득하여 배움을 통해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性을 이루기를 익숙히 하며, 놀이와 태만에 빠지지 말고 어진 사대부를 가까이할 것 등을 당부하였다.

 조선 후기 세자 책봉 과정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왕실 의례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