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晦軒實記’이고, 권수제와 판심제는 ‘晦軒先生實記’이다. 표지는 민무늬의 황갈색이며, 황갈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線裝으로 장정하였다. 목활자본을 복사한 複寫本이다. 앞 속지에 ‘晦軒實記 卷之二’가 필사된 첨지가 복사되어 있고, 상단에 인장 ‘藏書閣印’이 날인되어 있다.

 表題에 ‘晦軒實記 卷之二’라고 되어 있으나, 본문 내용은 2卷 1冊으로 되어 있다. 序文은 모두 3편이 수록되어 있다. 1763년(영조 39) 2월에 지은 판중추부사 李鼎輔의 서문, 1764년(영조 40)에 지은 後學 朴聖源의 서문, 1764년에 지은 後學 宋明欽의 서문이 있다. 다음으로 重刊 서문이 있다. 이 서문은 1816년(순조 16)에 後學 洪奭周가 지었다.

 본서는 모두 4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1에 詩, 文, 眞像, 年譜, 권2에 列傳, 言行記, 神道碑, 墓誌, 鄕閭碑, 諸賢記述, 권3에 祠享錄, 권4에 保有錄, 世系錄, 門人錄이 있다. 그러나 권3과 권4는 본문에서 확인할 수 없다.

 권1에는 시가 5편 수록되어 있다. 文은 2편 수록되어 있는데, 문집 상단에 增이라고 기재되어 있어 重刊할 때 추록된 사실을 알 수 있다. 眞像은 안향의 遺像과 文成公墓山圖를 수록하였다. 안향의 묘는 당시 장단부에 위치해 있었다. 연보는 안향의 19세손인 安在默이 정리하여 수록하였다. 역시 ‘增’이라고 표시하여 중간 이후 추록된 것임을 밝혔다. 연보 말미에 안재묵이 연보를 정리하게 된 계기가 기록되어 있다.

 권2는 부록으로 기록되어 있다. 鄭麟趾가 지은 『高麗史』 列傳의 안향 편을 수록하였고, 申翊聖이 지은 言行記가 있다. 墓誌는 14대손 安應昌이 지었고, 順興鄕閭碑는 鄭斗卿이 지었다. 松京遺基碑는 14대손 안응창이 지은 것과 金應祖가 지은 것이 있다. 이 중 김응조가 지은 비문은 중간할 때 추록한 것이다.

 제현기술은 여러 문인들의 기록에서 안향과 관련된 내용을 뽑아서 옮겨 적은 것으로, 본문 내용과 함께 抄出한 원 기록이 무엇인지를 註로 표기하였다. 초출한 자료들을 보면 碑銘, 文集, 史書 등이다.

 안향은 1243년(고려 고종 30)에 태어나서 1306년(고려 충렬왕 32)에 죽은 고려 후기의 문신이자 학자이다. 경상도 풍기 출신으로 본관은 순흥이며 호는 晦軒이다. 1260년(원종 1) 문과에 급제하였고, 후에 원종의 신임을 받았다. 1289년 충렬왕과 공주를 호종하여 원나라에 갔으며, 이듬해에 공자와 주자의 화상을 그려서 가져왔다고 한다.

 그의 문집은 모두 네 차례 간행되었다. 1763년(영조 39) 안향의 후손 안극권이 편집하여 1766년(영조 42)에 첫 번째로 간행되었다. 2차 간행은 1816년(순조 16) 후손 안재묵 등에 의해 추진되었다. 3차 간행은 1883년(고종 20) 전후로 안명렬에 의해 간행되었고, 마지막 4차 간행은 1909년(융희 3) 후손과 사림이 합심하여 진주에서 목판본으로 간행되었다.

 본서는 후손 안재묵과 홍석주의 서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2차로 간행된 판본임을 알 수 있다. 중간하면서 초간본과 어떻게 다른지, 어떠한 내용이 추록되었는지를 분명하게 구별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