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과 판심제는 ‘貞齋實記’이고, 권수제는 ‘貞齋李公實記’이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의 황색 표지이고, 주색 실로 엮은 5침안의 線裝이다. 서명은 四周雙邊이 있는 제첨지에 인쇄하여 표지 좌측 상단에 붙여놓았다. 본문의 판식은 四周雙邊에 上內向二葉花紋魚尾이고, 字數는 12行26字이다. 책수는 1冊 78張이고, 본문의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앞표지 이면에 正誤表를 첨부하여 붙여놓았다. 인장은 제1면의 書眉 우측 상단에 ‘藏書閣印’을 날인하였다.

 책머리에 3개의 서문이 있다. 1973년 9월에 지은 金容大의 서문, 1973년 9월에 지은 후손 李載卨의 서문, 마지막으로 계축년에 지은 邊時淵의 서문이다. 목차로 구성된 본문의 내용을 보면 詩 11수, 雜著 1편, 부록으로 書贈李厚眞君 實蹟, 傳, 家狀, 行狀, 墓表, 墓誌銘, 墓碣銘 등을 수록하였으며 그 외에도 이식과 관련된 행적이 기록된 내용들을 초록하고 있다. 輓詞는 2편이며, 諸公贈後孫과 尤庵先生世系와 貞齋先生世系를 수록하였다.

 시는 모두 11수로 제목을 보면 輓詞, 夏日, 秋夕, 感懷, 自警, 卜居, 精舍 등이 있다. 잡저는 1편으로 尤庵先生受命手記이다. 우암 송시열이 賜藥을 받고 사망하기까지의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부록에 여러 잡다한 글들을 나열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書贈李厚眞君은 우암의 문인인 柳必勳이 초산에 거주하는 이후진에게 보낸 편지를 수록한 것이다. 이후진은 바로 이식의 初名이다. 實蹟은 이식의 행적으로 기록한 내용으로, 南錫愚가 지었다. 傳은 이식의 전기를 기록한 것으로, 1798년 3월 송시열의 5대손인 宋煥箕가 지은 것이다. 家狀은 1960년 이식의 9세손인 李載洪이 지었다. 行狀은 2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하나는 1960년 金弘梓가 지었고, 다른 하나는 1961년 金賢述이 지었다. 墓表는 송시열의 10세손인 宋在直이 지었으며, 墓誌銘은 이식의 후손인 李昌煥이 지었다. 墓碣銘은 1961년 이식의 후손인 李泰珍이 지었다.

 이 외의 부록 내용은 다른 자료에서 이식과 관련된 내용을 초록한 것이다. 尤庵先生井邑受命日記, 楚山日記, 尤庵先生受命遺墟碑文, 여러 종류의 稟目과 通文 등이 그것이다.

 실기의 말미에는 遺事를 기록하였다. 유사에 송시열의 5대 종손 송환세와 5대손 송환기가 고암서원에 이식을 배향하는 문제로 통문을 보내온 이후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하여 실기의 마지막에 송시열 후손의 世系와 이식 후손의 세계를 함께 기재한 것이다. 跋文은 모두 3편이 수록되어 있다. 첫째는 1973년 金龜洛이 지은 발문, 둘째는 계축년 7월 高在學이 지은 발문, 셋째는 계축년에 이식의 9세손 이재홍이 지은 발문이다.

 이식은 1646년(인조 24)에 태어나 1735년(영조 11)에 사망한 조선 후기 유학자이다. 초명은 ‘厚眞’이었으나 이후에 ‘植’으로 바꾸었다. 유필훈의 문하에서 학문을 수행하였고 효성이 지극하였다고 한다. 송시열이 정읍에서 사약을 받을 때 그를 보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본서에는 송시열 및 정읍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들이 꽤 많이 수록되어 있다. 본 자료를 통해 송시열의 사사와 관련된 문인들의 활동을 추적하는 데 필요한 자료적 전거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