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 권수제, 판심제는 ‘錦雲年誌’이고, 표제는 四周雙邊의 제첨지에 인쇄하였다. 표지는 민무늬의 황색이고, 주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선장으로 장정하였다. 본문은 四周雙邊, 上內向黑魚尾, 有界, 10行20字의 石印本이다. 뒤표지 裏面에 著者 安商燮, 刊行人 安載晟, 인쇄처는 남산인쇄주식회사, 1974년에 비매품으로 간행했음을 기록한 판권지가 있다.

 본서는 안상섭이 스스로 만든 본인의 문집이다. 대개 문집은 인물의 사후에 후대 사람들이 만들어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문집은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 저자 안상섭이 어떠한 인물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문집과 기사의 내용을 토대로 밝혀진 사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안상섭은 1914년에 출생하였으며, 2000년대에는 경기도 포천시 일동면에 살았다. 안상섭의 고조는 諱가 興善이고, 嘉義大夫였다. 증조는 휘가 完錫, 호가 路虎이며 折衝將軍이었다. 조부는 휘가 厚振이며 加平에서 永平의 동쪽으로 移居하였다. 아버지는 휘가 元容, 호는 白潭이었으며, 어머니는 平海 孫氏 孫仁學의 딸이었다. 아들 셋을 낳았는데, 장자가 泰燮, 차자가 필자인 商燮, 계자가 義燮이었다. 여섯 살이던 1919년에 아버지를 따라 만세를 불렀다고 한다. 1931년에 일본 경찰에게 삭발을 당해 크게 항의했다는 기록도 있다. 지금으로서는 검증하기 어렵지만, 華西學派에 속하며, 金益曾의 門人이라고 한다.

 문집은 ‘錦雲年誌’와 ‘錦雲壽帖’ 두 책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두에 저자의 사진을 실려 있다. ‘금운연지’에는 雲岡 金渭允과 鵬南 朴商烈이 쓴 서문과 自序, 우리나라 안씨의 기원을 정리한 ‘東國安氏初蹟’, 저자 본인의 직계 조상을 정리한 ‘直系源流’, 順安安氏의 역사를 정리한 ‘貫鄕事實’, 본인의 생애를 일기 형식으로 정리한 ‘年誌’, 錦汀 具行書가 쓴 발문 등이 수록되었다. ‘금운수첩’은 元韻, 心石 安商履와 愚堂 安學濬이 쓴 서문, 자신들의 글들을 모아놓은 表·贊·詩·敍, 平文詩, 발문으로 구성되었다.

 현대 한학자의 개인 문집 편찬에 대해 알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