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 권수제는 ‘孝昌園先生案’이고, 표제는 백색 비단 제첨에 묵서하였다. 표지는 地花蝶紋이 있는 옅은 녹색 비단이고, 주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선장으로 장정하였다. 본문은 四周單邊, 無魚尾, 有界, 7行15字, 朱絲欄의 楮紙에 필사하였다. 책수는 1冊 9張이다.

 문효세자는 조선 제22대 왕인 정조의 원자이다. 문효세자는 宜嬪 成氏의 소생으로 1782년(정조 6) 창덕궁에서 태어나 1784년(정조 8) 세자로 책봉되었다. 1786년(정조 10) 창덕궁 별당에서 5세의 나이로 사망하였고, ‘文孝’라는 시호를 받았으며 묘소의 명칭은 ‘孝昌墓’라 정하였다. 당시 효창묘는 현재의 서울특별시 용산구 청파동 효창공원 내에 있었지만, 1944년 10월 9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에 있는 西三陵 경내로 이장되었다. ‘효창묘’라는 묘호는 1870년(고종 7) 고종의 전교에 따라 ‘孝昌園’으로 격상되었다. 본 선생안은 제목이 ‘孝昌園先生案’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효창묘의 명칭이 바뀐 후에 작성된 것이다. 선생안의 서두에 효창원을 설명하는 서문과 고종이 효창원으로 승격하는 전교를 내린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같은 달 13일 次對에서 영의정 金炳學이 아뢰어 효창원의 守衛官을 혁파하고, 直長과 守奉官을 각각 1원씩 음관에서 차정하여 제수하기로 한 결정도 수록하였다. 선생안에 기록된 관원들의 재임 시기는 1870년(고종 7)부터 1881년(고종 18)까지이다. 선생안에는 효창원의 변경된 직제에 따라 제수된 직장과 수봉관의 내역이 실려 있다.

 선생안의 작성 방식은 관직명, 성명, 자, 생몰년, 과거 기록, 출생지, 제수일, 이임일, 옮겨간 관직 순으로 정리되었다. 예컨대 선생안의 첫 번째 인물인 李東宇는 자가 ‘孝若’이고, 1841년(헌종 7) 출생이며, 전주 사람이다. 1870년 12월 13일 수봉관에 제수되었으며, 같은 달 28일 임지에 도착하였다. 1873년(고종 10) 7월 19일 氷庫別檢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종의 전교에서 음관을 차정한다고 하였지만, 일부 관원 중에는 사마시에 합격한 자들도 있었다. 선생안에는 직장과 수봉관뿐만 아니라 효창원의 관원이었던 令, 奉事, 參奉 등의 내역도 포함되어 있다. 기록된 정보가 소략하지만, ‘孝昌園復戶區別完文’, ‘孝昌園虞祭笏記’ 등 다른 관련 자료들과 함께 분석한다면 효창원의 운영 모습을 고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이다.

 조선 후기 효창원의 변화와 관리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효창원의 명칭과 직제 변화, 임명된 관원들의 면면을 통해 고종 대 효창원의 위상 검토에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