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康陵齊郞先生案’이고 사주쌍변의 洋紙 제첨지에 인쇄하였다. 표지는 갈색이지만 앞뒤 표지가 훼손된 상태가 심하여 楮紙를 덧대어 보완하였고, 주색 실을 사용하여 5침안의 선장으로 改裝하였다. 앞표지 裏面에 書名이 필사되어 있다. 본문은 四周雙邊, 無魚尾, 有界, 行字數不定, 朱絲欄의 저지에 필사하였으며, 책수는 1冊 48張이다. 훼손된 부분은 백색의 楮紙로 배접한 후 다시 제책하였다. 뒤표지 裏面에 ‘己丑元月三幅新簡’이 기재된 첨지가 첨부되어 있다.

 康陵은 조선 13대 왕인 명종과 인순왕후가 묻혀 있는 능으로 현재 서울특별시 노원구 공릉동에 자리하고 있다. 1567년(명종 21) 명종이 죽자 처음 능을 조성하였고, 1575년(선조 8) 사망한 인순왕후가 나란히 묻히면서 雙陵을 이루게 되었다. 강릉은 임진왜란 때 불에 타서 훼손되었지만, 선조가 환도한 이후 복구되었다. 전쟁 중에 수호군이 대부분 사망하여 관리가 부실하자 새로 인원을 보충하였다. 수호군과 더불어 조선시대 왕릉에는 능의 관리와 재실을 관리하기 위해 조정에서 관원이 파견되었다. 본 문서는 강릉을 관리하던 역대 관원 명단을 정리한 선생안이다. 재랑은 조선시대에 廟·社·殿·宮·陵·園 등을 관리하던 참봉의 별칭이다. 조선 초기 陵直은 임시직이라 할 수 있는 權務職으로 蔭子弟들이 처음 관직에 오를 때 주로 제수받는 관직이었다. 1466년(세조 12) 관제 개편을 하면서 종9품 참봉으로 개칭되었다.

 본문의 구성은 인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관원의 성명, 제수일, 부임일, 체직일, 이후 관직, 생몰년, 출신지 등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물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없는 경우에는 성명만 기록하였다. 선생안은 1590년(선조 23)에 제수받아 1592년(선조 25) 尙瑞院直長으로 승진한 李貴를 시작으로, 1876년(고종 13) 7월 25일 도임한 白川 출신 劉淳恒으로 끝이 난다. 선생안의 인물들로 봤을 때 본 문서의 작성 시기는 1876년 이후가 될 것이다. 선생안의 서두에 강릉의 운영과 관련한 주요 사건들이 정리되어 있다. 강릉의 운영을 위해 지급하였던 位田을 임해군의 官奴가 탈취하였으나, 수호군을 위세로 겁박하여 감히 돌려받지 못한 일이 있었다. 소식을 전해들은 선조는 진노하여 임해군의 노비 4명을 양주에 가두었다. 수령과 감사도 임해군이 두려워 추문하지 못하였는데, 이후 승정원에 보고되어 노비들을 刑推하고 위전을 돌려받았다는 내용이다. 임진왜란 시기 선조가 피난가면서 제기를 땅에 묻고 哭을 하였다는 내용과 전쟁 중 능을 지킨 자들을 포상한 내용도 실려 있다.

 조선 후기 康陵의 운영과 관원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재랑의 부임과 체직 일자가 대부분 기록되어 있어서 이들의 평균 재임 기간과 이후 관직 진출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