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장황은 무늬가 없는 황색 종이에 서명을 필사하였다. 표지 다음 장에 원표지로 보이는 무늬가 없는 회백색 종이 표지에 ‘廳內圖書目錄’이 인쇄되어 있다. 裏題面도 원표지와 형식이 동일하다. 신연활자본으로 광곽, 계선, 어미가 없으며, 4段, 10行이다. 段 사이에 선이 인쇄되어 있다. 권수제는 ‘廳內圖書目錄’으로, 판심에 분류, 架와 段의 위치가 인쇄되어 있다. 권말에 ‘昭和十一年(1936)十月一日/李王職庶務課’가 인쇄되어 있다. 뒤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三年十二月 藏書閣再裝’이 필사되었다.

 권말에 이왕직 서무과에서 1936년에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데, 서무과는 도서의 관리와 보관, 출납에 관한 업무를 맡아보던 기관으로 1915년에 이왕직 서무계에서 서무과로 직제가 개편되어 유지되었다. 소장 자료 목록 작성도 본 과에서 담당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본 목록은 5단으로 구성된 총 9개의 서가에 서적을 배열하고, 주제에 따라 서가와 단을 구분하여 서적을 수록한 목록이다. 주제는 총 12개의 항목이며, 주제별, 서가별로 도서를 분류하여 목록을 작성하였다. 1가 1단에 皇室, 2~3단에 法制經濟, 1가의 4~5단과 2가의 1~5단에 歷史, 3가 1~4단과 4가 1~2단에 朝鮮事情, 4가 3단에 隨筆記行文과 4단에 雜書, 5가 1~4단과 6가 1~3단은 調査報告及統計類, 7가 1~3단은 圖錄及寫眞帖, 7가의 架 上과 9가 1~4단은 文學, 8가의 1단은 宗敎敎育, 2단은 傳記, 3단은 産業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서적, 조선의 역사, 정치, 통치, 조선-만주, 문화 등 1920~1930년대에 간행된 조선과 관련된 일본서가 많이 소장되어 있다. 목록에 범례가 따로 기록되지 않아 어떤 연유로 목록이 작성되었는지는 불분명하다.

 서적의 분류 방법은 사부 분류 체계를 따르지 않았으나, 서적의 성격에 맞게 분류하여 소장 서적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왕직에 소장된 서목 중에는 필사본으로 작성된 것이 많은데, 본 목록은 활자로 인쇄되어 보급에 용이하게 만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서적이 배치된 위치를 기입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 목록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