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장황은 무늬 없는 황색 종이에 서명을 필사하였다. 책차는 ‘單’이다. 표지 다음 장에 원표지로 보이는 무늬 없는 황색 종이 표지에 서명과 책차가 필사되어 있으며, 우측 상단에 ‘昭和八年(1933)七月日’, 우측 하단에 ‘主殿課’가 필사되어 있다. 본문은 판하구에 ‘李王職’이 인쇄된 주색 이왕직용 괘지에 필사한 것으로, 판형은 四周雙邊, 有界, 10行字數不定, 上下向朱魚尾이다. 뒤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三年十二月 藏書閣再裝’이 필사되었다.

 목록은 直通番號, 稱號, 數量, 卷別, 類別及冊內番號, 備考 등 여섯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淨書하였다. 직통번호는 임의로 부여한 번호로 一부터 五七五까지 있으며, 稱號는 책판을 세는 단위로 모두 ‘枚’라는 용어로 되어 있다. 각 장의 첫 번째만 ‘枚’로 하고, 그 다음부터는 같다는 의미로 ‘仝’으로 표기하였다. 數量은 책판의 수량으로, 모두 ‘一’로 표기하였다. 卷別은 冊次를 표시한 것인데, 『선원계보기략』은 8책이므로 ‘第一卷’부터 ‘第八卷’까지로 되어 있다. 類別及冊內番號는 유별과 책내번호로, 유별은 『선원계보기략』 내의 체제명이며 책내번호는 쪽수에 해당한다. 곧 유별을 序文, 總序, 世系, 凡例, 先系, 繼序圖, 目錄, 八圖(八高祖圖), 跋文 등으로 구분하고, 그 아래에 쪽수에 해당하는 번호를 표기한 것이다. 備考는 책판과 관련된 여러 정보를 기록하였는데, 1932년에 새로 만든 책판을 ‘昭和七年新備’라고 표기하거나 훼손된 책판을 ‘破傷’로 표기하였으며, ‘穆祖子孫錄’, ‘桓祖子孫錄’과 같이 각 왕별 자손들의 항목을 구분하여 기록하기도 하였다.

 현재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소에서 『선원계목기략』의 책판 6板(奎木 43)을 소장하고 있는데, 목록에 기록된 책판의 정보를 이 실물과 비교한다면 목록과 책판을 이해하는 데 좀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본서는 1932년 이왕직에서 『선원계보기략』을 증보하여 편찬하고 나서 다음해에 그동안 전해진 책판과 새롭게 만든 책판을 정리하여 목록화한 것이다. 따라서 당시 소장하고 있던 『선원계보기략』 책판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왕직 시기에 새로 작성된 책판 목록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