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장황은 무늬가 없는 흰색 종이에 서명을 필사하였다. 가로 5절, 세로 2절로 된 접포식 장정이다. 四周單邊의 광곽에 검은색, 붉은색, 노란색, 파란색으로 컬러 인쇄된 지도이며, 지도의 상단 중앙에 ‘京城府明細新地圖’, 아랫줄에 ‘朝鮮總督府臨時土地調査局校閱’과 ‘京城府廳校閱 京城日報社編纂’이 오른쪽 가로쓰기(右橫書)로 인쇄되어 있다. 지도의 좌측 상단에 방위표, 우측 하단에 축척과 부호의 범례, 大正 3년(1914) 6월 京城日報社에서 간행했다는 版權紙가 차례로 인쇄되어 있다. 축척은 1:10,000이다.

 조선총독부 임시토지조사국과 경성부청에서 교열하고, 1914년 6월 11일 경성일보사에서 발행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조선총독부 임시토지조사국은 1910년에 설치한 조선총독부 산하 기관으로 한반도의 측지와 지도 제작 사업에 관여하였고, 『경성일보』는 1906년 9월 1일 이토 히로부미의 지시로 창간되어 통감부에서 일본어 신문으로 발간되다가 한일강제병합 이후 일본의 식민통치를 선전·홍보하는 총독부의 기관지가 되었다.

 본 지도는 1914년에 시행된 행정구역 개편으로 기존 경성부 5부(중·동·서·남·북부)와 崇信面, 龍山面, 漢芝面 등의 일부가 통합된 町洞 지명을 잘 반영하고 있다. 범례는 12가지로 구분하여 府郡界·府出張所區域·町洞境界 등 행정 경계를 자세히 수록하였고, 城壁·丘岳·河川池沼·철도·전차노선·舟橋·철교·교량 등 지형도를 구성하는 자연 및 인문 경관을 표시하였다. 특히 예정도로계획선을 싣고 있는데, 이는 도성 내부와 경성역 일대까지 아우르는 방사형 도로망 개설 계획을 보여준다.

 지도에는 일제의 식민통치로 변화된 경성의 인문적 모습이 잘 표시되어 있다. 1926년 경복궁에 조선총독부가 건설되기 전이므로 남산 倭城臺만 묘사되어 있다. 창경궁 자리에 박물관과 동물원, 경희궁 자리에 조선총독부 중학교가 들어서 있다. 경성부청사는 현 신세계백화점 자리에 있고, 맞은 편에 넓은 광장과 조선은행이 위치해 있다. 또 軍司令部, 步兵營, 砲兵營, 육군연병장 등 일본 군사 시설이 옛 용산 미군 기지 자리를 차지하였다.

 조선총독부에서 1914년 행정구역 개편이 이루어진 이후의 경성부 모습을 잘 보여주는 시가도이다. 당시의 행정지명과 경계를 잘 묘사하였으며, 북촌과 남촌의 중심을 안국동과 탑골공원·을지로3가에 두고, 이를 중심으로 방사형 도로망 개설 계획까지 표시되어 있어 일제의 도시구조 개편 계획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본 지도는 육군 참모본부의 주도로 작성된 우리나라 근대 지형도로서, 1909~1911년 사이에 측량된 지도를 바탕으로 지목과 지번 등을 기록하여 토지조사사업의 성과도 반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