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冊으로 구성된 영인본이다. 표제는 四周雙邊의 烏絲欄에 ‘宋拓柳公權玄秘塔’이라 묵서하였다. 표지는 무늬가 없는 옅은 갈색의 洋紙이고, 紙釘을 사용하여 4침안의 假綴裝으로 장정하였다. 표제 우측으로 墨竹畵가 있으며, 하단에 ‘崔翼張’이라고 2번 필사하였다. 본문은 碑文을 楮紙에 影印하여 붙였다. 책수는 1冊 9張이다. 앞표지 裏面에 ‘美國巴拿馬賽會’, ‘三希堂法帖’ 등 광고를 수록하였고, 하단에 ‘有正書局’과 주소를 기재하였다. 권말에 中華民國 4年(1915)에 上海의 有正書局에서 간행하였다는 판권지가 있으며, 有正書局에서 간행된 ‘各學校鑒 習字之好模範’ 목록과 ‘有正書局精印各種碑帖目錄’을 첨부하였다.

 본서에 표제와 비문을 탁본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에는 ‘宋拓柳公權玄秘塔’이라 적혀 있다. ‘송탁’은 송대에 탁본한 것을 말하고 ‘현비’는 신비롭고 미묘하다는 뜻으로, 유공권의 신비하고 오묘한 碑를 송대에 탁본하였다는 내용이다.

 유공권은 당나라 京兆 華原 사람으로 자는 ‘誠懸’이며, 관리이자 書法家이다. 서법에 능했는데, 특히 楷書에 조예가 깊었다. 처음에 王羲之를 공부하고, 이어 歐陽詢과 虞世南을 공부하여 일가를 이루었다. 중년 이후에 顔眞卿의 書風을 닮아갔는데, 후세 사람들이 中唐의 서예를 논할 때 안진경과 유공권을 묶어 ‘顔筋柳骨’, 즉 ‘안진경의 힘줄과 유공권의 골기’라 부르며 칭송하였다. 「玄秘塔碑」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비문의 내용은 裵休(791~864)가 지었고, 邵建和와 邵建初 형제가 새겼다고 기록되어 있다. 비를 세운 시기도 기록되어 있는데, 會昌 元年(841) 12월 28일이다.

 본서는 안진경과 더불어 조선시대 서법에 많은 영향을 끼친 유공권의 작품으로, 서예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더욱이 청대에 翁方綱 같은 대가들이 해서를 배울 때는 유공권의 것으로 시작하라고 하였듯이, 그의 작품은 해서체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