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赤裳山城形止案’이고, 본문 첫 장의 서명은 ‘康熙六年(1667)八月十三日 全羅道茂朱赤裳山城形止案’이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을 사용하였고, 붉은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康熙六年丙午’, ‘丙午式年’이 적혀 있고, 관인이 찍혀 있다. 본문의 판식은 10행의 烏絲欄을 직접 그어 사용한 것이다. 본문은 앞의 2면에 啓辭를 적고, 다음 4면에 각 식년별로 改書한 부분을 적었으며, 이후 실록의 책 이름을 한 줄씩 적어놓았다. 책수는 본문 8장인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고, 본문의 펼친 면마다 ‘奉使之印’을 2~4과씩 날인해놓았다. 본문 마지막에 奉安에 참여한 관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선원록형지안의 내용은 ‘形止+선원록 목록+座目’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지’는 선원록 봉안을 비롯해 포쇄와 선원각 修改 등 해당 사안의 전말에 대해 기록한 것이다. 이 부분에 국왕에게 사안에 대해 보고하거나 요청하는 啓辭와 담당자를 임명하는 差定, 적상산성 선원각에 도착하기까지의 일정을 기록하였다.

 선원록 봉안사행이 적상산성에 도착할 때까지 통과하는 지역의 관원들은 都差使員과 奉安差使員, 夫馬差使員, 道路差使員 등이 되어 陪行하였다. 1667년 8월 1일에 종부시 주부 윤세형은 丙午式年(1666) 선원록을 봉안하기 위해 辭朝하고 출발하였다. 봉안사행을 경기와 충청 등의 도차사원이 서로 교대하며 배행하여 8월 6일 전라도 경계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도차사원 진산군수와 봉안겸부마차사원 오수찰방이 배행하여 8월 10일 무주현에 도착하였다.

 이튿날인 11일에 무주현감 沈轍과 사고참봉 崔廷望이 함께 선원각으로 나아가 숙배하고 내부를 점검하였다. 선원각에 봉안했던 궤를 大別館으로 옮기고 선원록을 포쇄하는 한편, 파손되거나 비가 샌 곳을 수리하였다. 새로 봉안할 어첩을 舊帖에 첨부하고, 이전에 봉안한 선원록에서 각 派에 잘못 기록되어 수정한 곳과 새로 첨가할 내용을 교체하였다. 그리고 새로 비단 보자기와 베 주머니, 油芚 등의 물품을 개비하였다.

 이해에 새로 봉안할 병오식년에 작성한 宗親錄과 類附錄 각 1권씩을 宇字 樻에 추가하였다. 御帖은 黑漆 小樻에 넣고, 봉안낭청이 ‘臣謹封’을 적고 着署하였다. 선원록은 전례대로 『太祖大王宗親錄』 1권에서부터 『병오식년유부록』까지 천자문의 순서로 매긴 地·玄·黃·宇字 궤에 봉안한 내역을 수록하였다. 어첩 외에 선원록은 모두 70권이 봉안되었다. 형지안 궤에는 이때에 『丙午形止案』을 포함하여 모두 12권이 수장되었다. 선원록형지안은 2권을 작성하여 한 권은 선원각 형지안 궤에 보관하고 한 권은 선원록청으로 가져갔다. 본 형지안의 권말에 사고참봉 최정망과 무주현감 심철, 봉안차사원 오수찰방 李循先, 도차사원 진산군수 李益培, 배행낭청 윤세형의 座目이 수록되었다.

 본 형지안은 1663년까지 선원각에 봉안된 선원록 가운데 잘못 기록된 부분을 수정한 사례를 수록한 자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