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첫 장의 서명은 없고 표지서명은 ‘赤裳山城形止案’이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菱花 문양을 사용하였고, 주황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壬戌(1742)四月日’이 적혀 있고, 관인이 찍혀 있다. 본문의 판식은 14행의 烏絲欄, 四周單邊, 上內向二葉花紋魚尾인 인찰공책지를 사용하였다. 본문은 앞의 3면에 啓辭를 적고, 이후에 책 이름을 한 줄씩 적어놓았다. 책수는 본문 10장에 공지가 3장 더 있는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고, 본문의 펼친 면마다 ‘奉使之印’을 3~5과씩 날인해놓았다. 본문 마지막에 修改에 참여한 관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선원록형지안의 내용은 ‘形止+선원록 목록+座目’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지’는 선원록 봉안을 비롯해 포쇄와 선원각 修改 등 해당 사안의 전말에 대해 기록한 것이다. 이 부분에 국왕에게 사안에 대해 보고하거나 요청하는 啓辭와 담당자를 임명하는 差定, 적상산성 선원각에 도착하기까지의 일정을 기록하였다.

 본 형지안에는 적상산성 선원각의 건물 수리와 관련된 전라감사의 狀啓와 선원록청의 계사가 수록되어 있다. 史庫參奉의 임무는 선원각이 봉안처로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선원각의 이상 유무를 살피는 일이다. 적상산성 사고참봉인 劉斗謙과 僧將 智堅은 선원각과 史閣의 기와가 깨져 비가 새는 상황을 무주부사에게 文狀을 올려 보고하였다. 보고를 받은 무주부사는 사고 전반을 점검하고 전라감사에게 牒呈으로 이 사실을 알렸다. 이에 전라감사는 1742년 1월 12일에 장계를 올려 사고 수리의 필요성을 요청하였다.

 4월 9일에 종부시 직장 宋輝明이 선원각을 수리하기 위해 辭朝하고 출발하였다. 4월 18일 적상산성에 도착하여 무주부사와 선원각 외부를 점검하였고, 19일에 내부를 살핀 뒤에 안국사 禪堂으로 봉안 궤를 옮기고 바로 수리를 시작하였다. 선원각 외부의 柱木이 심하게 기울어지고 외벽의 風遮板이 모두 어긋나 있었고, 내부는 塗灰와 기와가 박락된 곳이 많아 비가 새고 油芚과 地衣가 썩어 있었다.

 선원각 수개 낭청은 첩정을 올려 수리 내역을 상세히 언급하고, 작업에 필요한 물자를 전라도 감영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행정 처리를 요청하였다. 4월 28일에 어첩과 선원록 궤를 열어 포쇄를 행하고 수리를 마친 선원각에 본래대로 봉안하였다.

 형지안의 권말에 수개낭청 종부시 직장 송휘명과 무주부사 朴師漢, 사고참봉 梁朝河와 李錫祥, 監役把摠 韓景琦의 座目이 수록되었다. 다음 장에 서리 朴根森, 庫直 李震瞱, 營吏 李時曄의 좌목이 있다.

 적상산성 선원각에 이상이 있을 경우 사고참봉이 文狀을 올려 무주부사에게 보고하고, 무주부사는 牒呈을 올려 전라감사에게 보고하며, 전라감사는 狀啓를 올려 해당 사안에 대해 국왕에게 아뢰는 행정체계를 보여주는 형지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