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赤裳山城形止案’이고, 본문 첫 장의 서명은 ‘康熙三十九年(1700)正月三十日 赤裳山城形止案’이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 황색 종이를 사용하였고, 주황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康熙三十九年己卯’, ‘己卯式年’이 적혀 있다. 본문의 판식은 12행의 烏絲欄을 직접 그어 사용한 것이다. 본문은 앞의 2면에 啓辭를 적고, 이후에 책 이름을 한 줄씩 적어놓았다. 책수는 본문이 10장인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고, 본문의 펼친 면마다 ‘奉使之印’을 3~5과씩 날인해놓았다. 본문 마지막에 奉安에 참여한 관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선원록형지안의 내용은 ‘形止+선원록 목록+座目’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지’는 선원록 봉안을 비롯해 포쇄와 선원각 修改 등 해당 사안의 전말에 대해 기록한 것이다. 이 부분에 국왕에게 사안에 대해 보고하거나 요청하는 啓辭와 담당자를 임명하는 差定, 적상산성 선원각에 도착하기까지의 일정을 기록하였다.

 본 형지안에는 선원록청에서 식년선원록과 어첩의 봉안에 대해 아뢰는 계사가 있다. 금년은 흉년이므로 전례에 따라 강화 정족산성 선원각은 당상과 낭청이 함께 봉안하고, 적상산과 오대산, 태백산은 낭청만을 보내기로 하였다. 이에 따라 1700년 1월 18일에 종부시 주부 이정화가 己卯式年(1699) 어첩과 선원록을 봉안하기 위해 辭朝하고 출발하였다. 봉안사행을 경기와 충청 등의 도차사원이 서로 교대하며 배행하여 1월 24일 전라도 여산 경계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도차사원 여산군수와 봉안겸부마차사원 오수찰방 등이 교대로 배행하여 1월 29일 적상산성에 도착하였다.

 이날 무주부사 李德成과 各務差使員이 함께 선원각으로 나아가 숙배하고 내부를 점검하고 바로 포쇄하였다. 단종대왕 이하 14조의 어첩 16장을 교체하고 이전 것은 洗草하였다. 『己卯式年璿源錄』 4권과 『當代璿源錄』 1권은 辰字 궤에 넣고 1월 30일에 봉안하였다. 御帖과 『國朝譜牒』, 『璿源譜略』은 黑漆 小樻에 넣고 봉안낭청이 ‘臣謹封’을 적고 着署하였다.

 선원록 목록은 『璿源先系』 1권에서부터 『太祖大王宗親錄』 1권, 『己卯式年璿源加現錄』까지 천자문의 순서로 매긴 地·玄·黃·宇·宙·洪·荒·日·月·盈·昃·辰字 궤에 봉안한 내역을 수록하였다. 이전까지의 형지안 25권과 금번 형지안 1권을 포함한 26권은 흑칠 소궤에 넣었다. 형지안의 권말에 봉안낭청 종부시 주부 이정화와 무주부사 이덕성, 도차사원 금산군수 李堂, 봉안겸부마차사원 오수찰방 朴璟, 사고참봉 河洪錫의 座目이 수록되었다. 이어 다음 장에 서리 秦孝建, 庫直 徐承䂓, 營吏 高瑞赫, 僧將 雪文의 좌목이 있다.

 보통 어첩과 선원록에서 수정한 장은 이전 것과 교체한 후 이전 장을 불태우는데, 본 형지안에서는 세초한 사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