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李王職人事關係書類’이다. 표지 장황은 1971년 개장한 것으로, 민무늬 황색 종이를 사용하였으며, 그 안에 회색 마분지로 된 원표지가 있다. 판심에 ‘回議用紙’, ‘李王職’이 찍힌 괘선지를 사용하여 작성한 결재 서류를 묶은 서류철이다. 중간에 종이 크기가 작은 이력서와 보증서가 다수 끼여 있다. 본문의 수량은 111장인 1책이다. 인장은 결재자의 각 직책마다 名印이 날인되어 있다.

 1912년 8월부터 1913년 12월까지 이왕직 장시계의 인사 채용보고서 및 사직·면직·퇴직 관련 서류, 각종 고과표, 봉급표 등을 날짜순으로 정리해놓았다. 이왕직은 한일강제병합 직후인 1910년 12월에 설립되어 대한제국 황실과 관련된 사무를 담당하였다. 장시계를 비롯해 서무계·회계계·장사계·장원계 등의 부서가 있었는데, 장시계는 순종의 건강과 식사·향연·궁녀 및 나인 관리 등을 담당하였다.

 첫 문서는 紫炭手 채용 건으로 전임자가 병 치료를 위해 사직하므로 새로운 인원을 채용한다는 보고서와 전임자 사직서 및 후임자 이력서, 일당 22전에 대한 지급 문서, 11년 이상 근무한 전임자의 상여금 청구서 등이 함께 첨부되어 있다. 또한 창덕궁 婢子 및 나인의 면직과 解送으로 새로운 인원을 채용한다는 보고서와 새 인원의 本貫과 父名, 추천인과 보증인 등의 이름이 적혀 있는 이력서 및 보증서 등도 있다. 새로 채용되는 비자와 나인의 연령은 30세 전후로 기재되어 있다.

 각종 고과표도 첨부되어 있다. 그 가운데 장시계조선인고등관고과표를 살펴보면, 1급 贊侍 2명과 典醫 3명은 모두 ‘갑’을 받았다. 고용원고과표의 경우, 2명의 일본인과 1명의 조선인, 膳務·給仕·料理手·雜役·使童 등 조선인 20여 명의 월급 및 增俸 금액 등이 기재되어 있다. 일본인은 최고 41원을 받았고, 잡역부는 20여 전을 받았다. 洋樂隊의 고과표에도 48원을 받는 洋樂師長과 5원 50전~7원을 받는 대원 5명의 고과 및 現給額, 증봉 금액 등이 적혀 있다. 찬시실고등관근무성적고과표에는 일본인 사무관 1명과 조선인 찬시 7명, 전의 3명 등의 성적, 재직 기간 및 결근·휴가·특근 일수, 현재의 본봉·월봉·日給 등이 기재되었다. 판임관고과표에는 3명의 판임관과 2명의 典醫補에 대한 사항이 적혀 있다. 이 외에도 예식실 판임관, 선무실 판임관, 찬시실 및 예식실·선무실 고용원 및 昌德宮附武官 등의 성적근무고과표가 있다. 장시계가 촉탁한 의사 2명에게 수당 100원, 순종의 통역 강습사와 이발사에게 각각 70원과 50원을 지급한 기록도 있다. 문서의 이름이 표기되지 않은 채 기재된 창덕궁 奉保夫人 1명과 나인 70여 명, 婢子 8명, 奴子 4명 등의 봉급표도 첨부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이왕직 장시계의 조직 및 인사 운영, 근무 형태 등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왕직 장시계의 고위직을 차지한 일본인과 조선인의 구성 비율 및 고위직과 하위직의 임금, 휴가와 특근 및 근무 일수, 승진으로 인한 월급 인상분 등과 같은 세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창덕궁 소속 나인과 비자의 채용 연령 및 인원 규모 등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