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赤裳山城形止案’이고, 본문 첫 장의 서명은 ‘康熙四十五年(1706)二月二十三日 赤裳山城御牒璿源錄奉安形止案’이다. 표지 장황은 능화 문양이 있는 황색 종이를 사용하였고, 얇은 주황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康熙四十五年乙酉’, ‘乙酉式年’이 적혀 있고, 관인이 찍혀 있다. 본문의 판식은 11행의 烏絲欄을 직접 그어 사용하였다. 본문은 책 이름별로 한 줄씩 楷書로 적어놓았다. 책수는 본문이 10장인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고, 본문의 펼친 면마다 ‘奉使之印’을 3~7과씩 날인해놓았다. 본문 마지막에 奉安使를 비롯한 참여 관원 이름이 적혀 있다.

 선원록형지안의 내용은 ‘形止+선원록 목록+座目’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지’는 선원록 봉안을 비롯해 포쇄와 선원각 修改 등 해당 사안의 전말에 대해 기록한 것이다. 이 부분에 국왕에게 사안에 대해 보고하거나 요청하는 啓辭와 담당자를 임명하는 差定, 적상산성 선원각에 도착하기까지의 일정을 기록하였다.

 1705년 8월에 선원록청에서 왕자 延齡君의 封爵을 어첩에서 수정한 후에 외사고에 봉안하는 사안에 대해 아뢰었다. 봉안 절차를 전례대로 거행하되 夫馬廚傳의 폐를 덜기 위해 監司는 배행하지 않도록 문서를 발송하였다. 종부시 제조 臨陽君 李桓이 봉안사가 되어 直長 安鍊石과 함께 어첩과 선원록을 봉안하기 위해 2월 10일에 辭朝하고 출발하였다. 봉안사행을 경기와 충청 등의 도차사원이 서로 교대하며 배행하여 2월 16일에 전라도 여산 경계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도차사원 무주부사와 봉안겸부마차사원 삼례찰방 등이 교대로 배행하여 2월 21일에 적상산성에 도착하였다.

 이날 무주부사 權持와 各務差使員이 함께 선원각으로 나아가 숙배하고 내부를 점검하고 바로 포쇄하였다. 어첩 1장을 교체하고 이전 것은 洗草하여 땅에 묻었다. 『乙酉式年(1705)璿源加現錄』 4권과 『當代璿源錄』 1권은 宿字 궤에 넣고 2월 23일에 봉안하였다. 譜帖과 『國朝譜牒』, 『璿源譜略』은 黑漆 小樻에 넣고 봉안낭청이 ‘臣謹封’을 적고 着署하였다.

 선원록 목록은 『璿源先系』 1권에서부터 『太祖大王宗親錄』 1권 등 『乙酉式年璿源加現錄』과 『당대선원록』까지 천자문의 순서로 매긴 地·玄·黃·宇·宙·洪·荒·日·月·盈·昃·辰·宿字 궤에 봉안한 내역을 수록하였다. 선원록 편찬과 관련된 『釐正廳儀軌』와 『校正廳儀軌』, 『璿源譜略開刊儀軌』 6권은 儀軌 樻에 별도로 보관하였고, 형지안 28권은 흑칠 소궤에 넣었다.

 형지안의 권말에는 봉안사 종부시 제조 이환과 낭청 종부시 직장 안연석, 도차사원 무주부사 권지, 봉안겸부마차사원 삼례찰방 金慶賚, 도로차사원 진산군수 兪命聃, 사고참봉 崔潤瑚, 李以馨의 座目이 수록되었다. 다음 장에 배행서리 秦孝建과 金麗興, 庫子 徐承䂓의 좌목이 있다.

 보통 적상산성 선원각은 종부시 直長이나 正이 봉안을 거행하는 것이 常例인데, 본 형지안은 종부시 제조가 봉안사가 되어 어첩과 선원록의 봉안을 거행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