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實錄奉安後形止案’이고, 본문 첫 장의 서명은 ‘康熙二十四年(1685)九月日 赤裳山實錄曝晒時形止案’이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 황색 종이를 사용하였고, 얇은 주황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乙丑九月日 史庫上’이 적혀 있고, 관인이 찍혀 있다. 본문의 판식은 12행의 烏絲欄을 직접 그은 것으로 무어미이다. 본문은 실록의 책수별로 한 줄씩 楷書로 적어놓았다. 책수는 본문이 35장인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고, 본문의 펼친 면마다 ‘奉使之印’을 3~4과씩 날인해놓았다. 본문 마지막에 ‘奉正大夫行藝文館奉敎兼春秋館記事官臣李(手決)’이 적혀 있다.

 실록형지안은 실록의 奉安과 考出, 포쇄, 실록각 修改 등의 사안에 따라 작성하였다. 권수에 해당 사안의 전말을 알 수 있는 ‘形止’에 대해 기술한 선원록형지안과 달리 사유를 언급하지 않고 바로 실록의 목록을 기술하였다. 실록각에는 실록 외에 보존할 필요가 있는 서책도 수장하였는데, ‘書冊秩’이라는 항목 아래에 수록하였다.

 실록 목록은 먼저 궤의 순번을 제시하고 해당 궤에 봉안된 실록을 粧冊한 冊次에 따라 수록하였다. 예를 들면 ‘第一樻’의 항목에 ‘太祖大王’을 올려 적고, 다음 줄에 ‘第一之三’을 내려서 기술하였다. 이는 첫 번째 궤에서 『태조실록』의 권1과 권2, 권3이 첫 번째 책이라는 의미이다. 두 번째 책은 ‘第四之九’로 권4에서 권9까지 한 책으로 묶었다. 『태조실록』의 마지막 책은 ‘第十之五’로 권10에서 권15까지 한 책이다. 마지막 권차 아래에 ‘凡三冊’이라고 기술하여 『태조실록』 15권을 3책으로 묶었음을 제시하였다.

 본 형지안에서는 『선조실록』부터 전체 실록 궤의 연번을 먼저 기술한 다음, 해당 실록명을 제시하고 다음 줄에 실록 궤의 순번을 다시 ‘第一樻’로 매기었다. 이때 봉안한 『현종개수실록』 28권 29책은 제34번에서 제36번까지의 실록 궤에 봉안하였는데, ‘顯宗大王改修實錄目錄’이라는 항목 아래에 기술하였다. 『세종실록』의 26권 아래에 ‘第二十六篇 第八張 自十九行以下合十四行皆空’이라는 주기가 있다. 『세종실록』은 모두 163권 67책인데, 본 형지안에는 68책으로 오기하였다.

 서책은 모두 12개의 궤에 보관되었다. 첫 번째 궤에 수장한 『綱目』에는 11권이 훼손된 것을 주기하였으며, 의궤와 형지안 목록에는 편찬 시기를 기술하였다. 『書傳』 10권에 경상도에서 보내온 사실을 주기한 것처럼 일부 서책에는 실록각에 보관된 내력에 대해 기술하였다. 서책 목록의 마지막에 1683년 明聖王后의 『산릉도감의궤』를 수록하였다.

 본 형지안의 권말에는 실록의 봉안과 포쇄를 거행한 사관의 직함과 성명을 기술하고 착명을 하였다. 이때의 봉명관은 예문관 대교 李玄祚로 추정된다.

 1683년에 편찬한 『현종개수실록』을 1685년 9월 적상산성 실록각에 봉안한 사안에 따른 형지안으로, 여타의 사고에는 1683년에 봉안한 사실과 비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