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첫 장의 서명은 ‘順治十八年(1661)十一月日 實錄奉安後曝曬形止案’이고, 표지서명은 ‘實錄奉安後曝曬形止案’이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 황색 종이를 사용하였고, 얇은 붉은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順治十八年’, ‘辛丑十一月初十日赤裳山上’이 적혀 있고, 관인이 찍혀 있다. 본문은 괘선이 없는 백지에 12행에 맞추어 책 이름을 한 줄씩 楷書로 적어놓았다. 책수는 본문 27장인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고, 본문의 펼친 면마다 ‘奉使之印’을 3과씩 날인해놓았다. 본문 마지막에 ‘通訓大夫行藝文館待敎兼春秋館記事官臣尹(手決)’이 적혀 있다.

 실록형지안은 실록의 奉安과 考出, 포쇄, 실록각 修改 등의 사안에 따라 작성하였다. 권수에 해당 사안의 전말을 알 수 있는 ‘形止’에 대해 기술한 선원록형지안과 달리, 사유를 언급하지 않고 바로 실록의 목록을 기술하였다. 실록각에는 실록 외에 보존할 필요가 있는 서책도 수장하였는데, ‘頒賜書冊’이라는 항목 아래에 수록하였다.

 실록 목록은 먼저 궤의 순번을 제시하고 해당 궤에 봉안된 실록을 粧冊한 冊次에 따라 수록하였다. 예를 들면 ‘第一樻’의 항목 아래에 ‘太祖大王’을 올려 적고, 다음 줄에 ‘第一之三’을 내려서 기술하였다. 이는 첫 번째 궤에서 『태조실록』의 권1과 권2, 권3이 첫 번째 책이라는 의미이다. 두 번째 책은 ‘第四之九’로 권4에서 권9까지 한 책으로 묶었다. 『태조실록』의 마지막 책은 ‘第十之五’로 권10에서 권15까지 한 책이다. 마지막 권차 아래에 ‘凡三冊’이라고 기술하여 『태조실록』 15권을 3책으로 묶었음을 제시하였다.

 실록 궤는 『태조실록』에서 『명종실록』까지는 순차대로 매긴 13궤가 있었고, 『선조실록』 9궤와 『광해군일기』 2궤, 『인조실록』 4궤가 있었다. 이 외에 「인조대왕행장」을 담은 궤 하나가 있었다. 반사서책은 모두 10개의 궤에 보관되었는데, 의궤나 『동의보감』 등이 섞여 있었다. 첫 번째 궤에 『綱目』 75권만이 수장되었고, 두 번째 궤에 『동의보감』 24권을 비롯해 『大典』 5권 등 37책이 수장되어 있었다. 마지막 10궤에는 이때 추가로 수장된 『선조대왕실록수정의궤』와 『효종대왕실록찬수청의궤』, 『효종대왕산릉의궤』 각 1권을 수록하였다.

 본 형지안의 권말에 실록의 봉안과 포쇄를 거행한 사관의 직함과 성명을 기술하고 착명을 하였다. 이번 사안의 봉명관은 예문관 대교 尹深이었다.

 본 형지안은 당시에 새로 봉안한 『선조수정실록』과 『효종실록』의 목록을 수록하지 않았으며, 별도의 『실록봉안형지안』(K2-3736)을 작성하여 卷帙을 기술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