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첫 장의 서명은 ‘康熙六十年(1721)四月十一日 璿源錄奉安形止案’이고, 표지서명은 ‘赤裳山城形止案’이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 황색 종이를 사용하였고, 얇은 주황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庚子式’, ‘辛丑四月十一日’이 적혀 있고 관인이 찍혀 있다. 본문의 판식은 12행의 烏絲欄을 직접 그은 것으로 무어미이다. 본문의 글씨는 楷書로 적어놓았다. 책수는 본문 11장에 공지 3장이 더 있는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고, 본문의 펼친 면마다 ‘奉使之印’을 1~3과씩 날인해놓았다.

 선원록형지안의 내용은 ‘形止+선원록 목록+座目’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지’는 선원록 봉안을 비롯해 포쇄와 선원각 修改 등 해당 사안의 전말에 대해 기록한 것이다. 이 부분에 국왕에게 사안에 대해 보고하거나 요청하는 啓辭와 담당자를 임명하는 差定, 적상산성 선원각에 도착하기까지의 일정을 기록하였다.

 본 형지안에는 선원록청에서 아뢴 啓辭 7건이 수록되어 있다. 계사의 내용은 庚子式年에 선원과 어첩을 봉안할 때 새로 인출한 『列聖誌狀通紀』와 『선원계보기략』, 『列聖御製』를 함께 봉안하는 사안에 대한 것이다. 봉안 절차를 전례대로 거행하되 夫馬廚傳의 폐를 덜기 위해 監司는 배행하지 않도록 분부하였다. 종부시 제조 臨昌君 이혼이 봉안사가 되어 直長 이태익과 함께 어첩과 선원록을 봉안하기 위해 3월 29일에 辭朝하고 출발하였다. 봉안사행을 경기와 충청 등의 도차사원이 서로 교대하며 배행하여, 4월 5일 전라도 여산 경계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전라도 假都事 익산군수와 도차사원 금산군수, 봉안겸부마차사원 임실현감 등이 교대로 배행하여 4월 10일 적상산성에 도착하였다.

 4월 11일에 봉안사행과 各務差使員이 함께 선원보각으로 나아가 숙배하고 내부를 점검하고 바로 포쇄하였다. 서울에서 가져온 어첩을 교체하고 경자식년(1720) 璿源錄과 『열성지장통기』, 『열성어제』, 『선원계보기략』을 봉안하였다. 특히 『선원계보기략』은 이전의 5책과 이때 새로 간인한 4책을 서울에서 가져온 黑漆 中樻에 별도로 담았고, 새로 봉안한 『庚子式年加現錄』 4권은 宿字 궤에 넣었다. 선원록은 먼저 紅紬 보자기로 싼 후 궤에 넣고, 방충 기능을 하는 芎蒲 가루를 담은 백저포 주머니를 보자기의 상하에 놓았다. 봉안사는 어첩과 선원록을 봉안한 궤에 ‘臣謹封’을 적고 着署하였다.

 선원록 목록은 『璿源先系』 1권에서부터 『太祖大王宗親錄』 1권, 『庚子式年璿源加現錄』과 『당대선원록』까지 천자문의 순서로 地字부터 張字에 이르는 15개의 궤에 봉안한 내역을 수록하였다. 선원록 편찬과 관련된 의궤 6권은 儀軌 樻에 보관하였고, 형지안 35권은 흑칠 소궤에 넣었다.

 형지안의 권말에 봉안사와 낭청, 무주부사, 도차사원 금산군수, 봉안차사원 임실현감, 부마겸도로차사원 오수찰방의 座目이 수록되었다. 다음 장에 배행서리 任興基와 姜弼周, 庫直 池達河의 좌목이 있다.

 선원록과 『선원계보기략』 외에 국왕 관련 서책인 『열성지장통기』와 『열성어제』를 선원각에 봉안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