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첫 장의 서명은 ‘乾隆二十年(1755)二月日 璿源錄奉安形止案’이고, 표지서명은 ‘赤裳山城形止案’이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 황색 종이를 사용하였고, 얇은 주황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乙亥二月十一日’이 적혀 있고 관인이 찍혀 있다. 본문의 판식은 12행의 烏絲欄을 직접 그은 것으로 무어미이다. 본문의 글씨는 楷書로 적어놓았다. 책수는 본문 12장인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고, 본문의 펼친 면마다 ‘三品奉使之印’을 3과씩 날인해놓았다.

 선원록형지안의 내용은 ‘形止+선원록 목록+座目’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지’는 선원록 봉안을 비롯해 포쇄와 선원각 修改 등 해당 사안의 전말에 대해 기록한 것이다. 이 부분에 국왕에게 사안에 대해 보고하거나 요청하는 啓辭와 담당자를 임명하는 差定, 적상산성 선원각에 도착하기까지의 일정을 기록하였다.

 본 형지안에는 종부시와 선원록청에서 올린 계사가 2건 수록되어 있다. 1753년(영조 29) 12월 12일에 종부시에서 肅宗大王과 그 妃 仁敬王后, 仁顯王后, 大王大妃(仁元王后)에게 존호를 加上한 사항을 『선원보략』에 수정하는 사안에 대해 것이다. 종부시 제조 서종급이 봉안사가 되고 직장 어석문이 봉안낭청이 되어 1월 29일에 辭朝하고 출발하였다. 봉안사행을 경기와 충청 등의 도차사원이 서로 교체하며 배행하여2 월 5일 전라도 여산 경계에 도착하였다. 전라도 각무차사원이 교대로 배행하여 2월 11일 적상산성 선원각에 나아갔다.

 봉안사행은 이전에 봉안하였던 선원록을 꺼내어 포쇄한 후에 서울에서 가져간 『列聖八高祖圖』와 『국조어첩』의 수정할 장을 교체하였다. 『선원보략』 궤에 癸酉年(1753)과 甲戌年(1754)에 간인한 『선원보략』 7책을 봉안하였다. 선원록 목록은 『璿源先系』 1권에서부터 『癸酉式年璿源加現錄』과 『당대선원록』까지 천자문의 순서로 地字부터 往字에 이르는 19개의 궤에 봉안한 내역을 수록하였다. 『계유식년선원가현록』 4권과 『당대선원록』 1권은 마지막 往字 궤에 넣었다.

 이때에 의궤를 담는 궤를 새로 마련하여 2개의 의궤 궤가 있게 되었다. 여기에 1753년과 1754년의 『선원보략수정시교정청의궤』를 보관하였다. 형지안 궤에 ‘仁興君家乘樻’를 함께 넣었다는 註가 있다. 형지안의 권말에 봉안사와 낭청, 무주부겸임 금산군수, 도차사원 삼례찰방, 봉안차사원 장수현감, 부마겸도로차사원 고창현감, 사고참봉의 座目이 수록되었다. 다음 면에 서리 任漢重과 韓重旭, 庫直 李震芳, 營吏 梁克灝와 李時曄의 좌목이 있다.

 존호를 가상한 사항에 대해 『열성팔고조도』와 『국조어첩』, 『선원보략』을 수정하고 선원각에 봉안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