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첫 장의 서명은 ‘乾隆十八年(1753)三月日 璿源錄奉安形止案’이고, 표지서명은 ‘赤裳山城形止案’이다. 표지 장황은 민무늬 황색 종이를 사용하였고, 얇은 주황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癸酉三月二十二日’이 적혀 있다. 본문의 판식은 12행의 烏絲欄을 직접 그은 것으로 무어미이다. 본문의 글씨는 楷書로 적었고, 책 이름별로 한 줄씩 적어놓았다. 책수는 본문 11장인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고, 본문의 펼친 면마다 ‘三品奉使之印’을 3과씩 날인해놓았다.

 선원록형지안의 내용은 ‘形止+선원록 목록+座目’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지’는 선원록 봉안을 비롯해 포쇄와 선원각 修改 등 해당 사안의 전말에 대해 기록한 것이다. 이 부분에 국왕에게 사안에 대해 보고하거나 요청하는 啓辭와 담당자를 임명하는 差定, 적상산성 선원각에 도착하기까지의 일정을 기록하였다.

 본 형지안에는 종부시에서 ‘加上尊號’의 경사를 선원록에 수정하여 선원각에 봉안할 것을 아뢴 계사가 수록되어 있다. 가상존호는 1752년에 숙종의 계비인 仁元王后와 영조, 정성왕후에 존호를 올린 사실을 지칭한다. 이 존호를 반영한 『국조어첩』과 『선원계보기략』을 봉안하기 위해 종부시 제조가 봉안사가 되고 直長 李聖模가 봉안낭청이 되어 3월 8일 辭朝하고 출발하였다. 봉안사행을 경기와 충청 등의 各務差使員이 서로 교대하며 陪行하여 3월 15일 전라도에 도착하였다. 이곳에서 전라도 각무차사원이 교대로 陪行하여 3월 22일 선원각에 숙배하고 포쇄하였다. 이날 서울에서 가져온 『국조어첩』을 교체하고 『庚午式年(1750) 加現錄』과 『當代璿源錄』, 1752년에 간인한 『선원계보기략』 7책을 봉안하였다. 이때 봉안한 『경오식년가현록』 4권과 『당대선원록』 1권은 暑字 궤에 넣었다. 선원록은 먼저 紅紬 보자기로 싼 후 궤에 넣고, 방충 기능을 하는 芎蒲 가루를 담은 백저포 주머니를 보자기의 상하에 놓았다. 봉안사는 어첩과 선원록을 봉안한 궤에 ‘臣謹封’을 적고 着署하였다.

 선원록 목록은 『璿源先系』 1권에서부터 『경오식년선원가현록』과 『당대선원록』까지 천자문의 순서로 地字부터 暑字에 이르는 18개의 궤에 봉안한 내역을 수록하였다. 天字 궤에는 『열성지장통기』와 『열성어제』, 『열성어필』을 담았다. 선원록 편찬과 관련된 의궤는 儀軌 樻에 보관하였고, 형지안은 松烟 흑칠 궤에 넣었다.

 형지안의 권말에 봉안사와 낭청, 무주부사 趙泰彦, 都差使員 진산군수 鄭錫徽, 奉安差使員 고산현감 柳善養, 夫馬兼道路差使員 오수찰방 李斗運, 사고참봉 李顯咸과 閔德隣의 座目이 수록되었다. 다음 면에는 서리 金昌郁과 金益鍊, 庫直 朱鳳良, 營吏 金尙鐸과 金昌吉의 좌목이 있다.

 본 형지안의 봉안은 가상존호의 경사로 인해 어첩과 선원록을 수정하는 사안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로 인해 미처 봉안하지 못했던 경오식년(1750)의 선원록까지 봉안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