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서명은 ‘璿源錄奉安形止案’이고, 본문 첫 장의 서명은 ‘光武六年壬寅(1902)月日 璿源閣改建後還奉安形止案’이다. 표지 장황은 황색 종이에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것이고, 얇은 주황색 실로 선장해놓았다. 앞표지 우측에 ‘光武六年壬寅十月日’, ‘茂朱赤裳山城’이 적혀 있다. 본문의 판식은 12행의 烏絲欄을 직접 그은 것으로 무어미이다. 본문의 글씨는 楷書로 적었고, 책 이름별로 한 줄씩 적어놓았다. 책수는 본문 14장인 1책이다. 인장은 본문 첫 면에 ‘李王家圖書之章’, ‘茂朱赤裳山史庫所藏 朝鮮總督府寄贈本’을 날인하였고, 본문의 펼친 면 접합부에 ‘茂朱郡印’을 날인해놓았다.

 선원록형지안의 내용은 ‘形止+선원록 목록+座目’으로 구성되어 있다. ‘형지’는 선원록 봉안을 비롯해 포쇄와 선원각 修改 등 해당 사안의 전말에 대해 기록한 것이다. 이 부분에 국왕에게 사안에 대해 보고하거나 요청하는 啓辭와 담당자를 임명하는 差定, 적상산성 선원각에 도착하기까지의 일정을 기록하였다.

 본 형지안은 대한제국 시기에 작성된 것으로 卷首에 의정부 議政 尹容善이 올린 奏本이 있다. 1901년 10월 24일에 윤용선은 적상산 선원각이 노후하여 새로 건립할 필요가 있다고 아뢰었다. 선원각 개건에 들어갈 비용에 관하여 우선 무주군의 예산으로 사용한 후에 度支部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제안하여 재가를 받았다.

 이듬해인 1902년 3월 7일에 宗正院 主事 柳寅哲이 辭朝하고 출발하여 3월 15일 적상산성에 도착하였다. 이튿날 16일에 무주군수 閔永復과 선원각에 숙배하고, 봉안 궤를 安國寺 東法堂에 옮겨놓았다. 3월 19일에 개건 작업을 시작하여 27일에 주춧돌을 놓고, 4월 1일에 立柱, 4월 10일에 上樑이 진행되었다. 5월 7일에 교정낭청이 선원각에 도착하여 함께 포쇄하였다. 선원각의 개건 작업은 9월 20일에 마쳤으며, 봉안 궤의 封裹 물품을 일일이 다시 장만하였다. 10월 11일에 선원록 봉안 궤를 본래대로 선원각에 봉안하였다.

 선원록 목록에는 御牒樻에 봉안한 『列聖八高祖圖』 5帖을 가장 먼저 수록하였으며, 5첩이 봉안된 시기를 각주로 기술하였다. 『선원계보기략』 궤에는 1679년(己未)부터 1900년(庚子)에 補刊한 『선원계보기략』을 봉안하였다. 천자문 순으로 순차를 매긴 첫 번째 天字 궤에는 『列聖御筆』과 『列聖誌狀通紀』, 『列聖御製』를 봉안하고, 마지막 冬字 궤까지 모두 22궤에 『식년선원가현록』과 『當代璿源錄』 등이 봉안되었다.

 의궤는 의궤만을 별도로 보관한 두 개의 궤가 있었다. 형지안은 형지안궤에 보관하였으며, 형지안 목록 마지막에 1902년(壬寅) 형지안 2권을 적고 다음 줄에 『璿源續譜目錄』 1권을 기술하였다. 이때 선원각 개건을 감독하고 이안하였던 봉안 궤를 본래대로 봉안한 책임자는 宗正院 主事 柳寅哲이며, 무주군수 李翼鎬가 함께 거행하였다.

 1902년 거행된 적상산성 선원각 개건에 대한 작업 과정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