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와 卷首題는 ‘文事課日誌’이다. 不分卷 1冊(48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표지 우측 상단에 ‘宮內府奎章閣’, 面紙에 ‘宮內府奎章閣’, ‘隆熙四年(1910)一月起’, ‘文事課日誌’라고 묵서되어 있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上下向黑魚尾, 판심 하단에 ‘宮內府’라고 인쇄된 형태의 朱色 印札空冊紙이며, 본문은 10行20字로 된 筆寫本으로 국한문이 혼용되어 있다. 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三年月藏書閣再裝’이라는 스탬프를 날인하여 본서가 1973년에 改裝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10년 1월부터 약 1년 동안 궁내부의 奎章閣 소속 문사과에서 매일 기록한 일지다. 「總敍」와 「범례」, 「일지」 등으로 나누어 정리되었다. 「총서」에 일지의 작성 이유가 설명되어 있는데, 훗날 참고하기 위해 크고 작은 일을 적어 편찬한다고 하였다. 「범례」는 모두3 항으로 되어 있다. 첫째는 중요한 사무에 대한 것을 기록하고, 둘째는 날씨 및 卿과 課長 등 고위 관료의 출근 여부를 기재하며, 셋째는 사안의 긴급에 따라 제한을 두어 기록한다고 하였다.

 「일지」는 1910년(隆熙 4) 4년 1월 1일부터 1911년 1월 27일까지 기록하였다. 매일의 날짜와 요일·날씨 및 課員의 출근 상황과 해당 일의 업무 등을 기록하였다. 고위 관료와 과원들의 출근 여부가 주로 기재되어 있으며, 고위 관료의 일본 도쿄 출장, 과원의 해고와 고용 기록도 있다. 1910년 1월 1일에는 奎章閣 卿과 과장이 正朝 문안에 참석하였고, 칙임관과 주임관이 歲首賜饌에 참여하였다. 규장각 경은 여러 왕실 행사에 참가하였는데, 순종 황제(1874~1926, 재위 1907~1910)의 行幸, 비원에서 행하는 순종의 일본인 고위층 친람, 덕수궁에 있는 고종 황제(1852~1919, 재위 1863~1907) 알현 등에 참가하였다.

 휴가에 대한 사항도 적혀 있다. 정월 초하루 전후에 3일 정도 휴가를 가졌다. 春季孝靈祭(춘분)와 秋季黃寧節(추분) 같은 일본 공휴일에도 출근하지 않았다. 7월의 여름 휴가 기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근무하였다. 각 과원의 휴가 건도 기재되어 있다.

 그 외의 주요 사건을 살펴보면, 1910년 1월에 규장각의 외각에 딸려 있던 經板閣과 그 부속 건물을 인계하기 위해 내장원에 문의하였고, 6월에 金弘集(1842~1896)·金玉均(1851~1894)·洪英植(1855~1884)·魚允中(1848~1896) 등의 諡號를 의논해 정하였다. 7월에 奇正鎭(1798~1879)·咸原府院君 魚有龜(1675~1740)·趙秉式(1823~1907)·嚴世永(1831~1900) 등 20여 명의 시호를 정하였다. 시호를 정하는 건은 8월에 2회 더 있었다. 통감부의 부통감이 궁내부를 순찰할 때 문사과도 순찰한 일과 고종 황제가 통감부를 방문한 사실도 기재되었다.

 1910년 한일강제병합 전후 궁내부 소속 관원의 근무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규장각 문사과의 인사 변동, 근무 형태, 담당 사무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