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宮內官吏等級’이다. 不分卷 1冊(24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面紙에 ‘光武十年(1906)’, ‘宮內官吏等級’, 卷首에 ‘光武十年一月日’, ‘宮內各院司勅奏判任官等級’이라고 묵서되어 있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上下向二葉花紋魚尾, 판심 상단에 ‘宮內府’라고 인쇄된 형태의 朱色 印札空冊紙이며, 본문은 10行字數不定으로 된 筆寫本이다. 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二年十一月藏書閣再裝’이라는 스탬프를 날인하여 본서가 1972년에 改裝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문서는 궁내부 소속 관청의 행정조직 구성과 관원 명단을 정리한 책이다. 조선시대 관원의 품계는 정1품부터 종9품까지 모두 18등급으로 나누어졌다. 이 18등급은 당상관과 당하관으로 구분되었고, 당하관은 다시 참상관과 참하관으로 구분되었다. 1894년(고종 31) 갑오개혁으로 관료제도가 대폭 개편되었다. 18등급의 품계를 11등급으로 축소하고, 정1품부터 종2품까지를 칙임관, 3품부터 6품까지를 주임관, 7품부터 9품까지를 판임관 등으로 구분하였다. 이듬해인 1895년(고종 32) 3월에 관원의 등급이 재차 조정되어 칙임관은 1~4등, 주임관은 1~6등, 판임관은 1~8등으로 나뉘어 총 18등급으로 구분되었다. 이 문서는 이처럼 변화된 관제와 조직 구성을 잘 보여준다. 문서의 표제는 ‘宮內官吏等級’이며, 내제는 ‘宮內各院司勅奏判任官等級’이다. 작성 시기는 1906년(광무 10) 1월이다. 당시 중앙 관제는 궁내부를 중심으로 황실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기관과 국내외 행정을 담당하는 내각으로 구성되었다.

 이 문서에는 궁내부가 관리하는 왕실 관련 기구의 직원 명단만 정리되어 있다. 본문은 ‘本府大臣’, ‘奎章閣’, ‘弘文館’, ‘禮式院’, ‘宗簿司’, ‘敦寧司’, ‘太醫院’, ‘製藥師’, ‘內藏司’, ‘經理院’, ‘奉常司’, ‘典膳司’, ‘尙方司’, ‘主殿院’, ‘營繕司’, ‘太僕司’, ‘帝室會計審査局’, ‘侍講院’, ‘親王府’, ‘圜丘壇’, ‘宗廟署’, ‘景孝殿’, ‘社稷署’, ‘永禧殿’ 등의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부를 포함해 모두 24개의 부처가 포함되어 있으며, 부처별로 상급자순으로 관직명, 성명, 칙임관·주임관·판임관 구분, 등급 구분 등이 정리되었다. 관원마다 관직 등급이 표기되어 있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당시 궁내부의 봉급 규정과 지출액을 정리한 문서들과 비교하면 궁내부의 관료제 운용 상황을 상당 부분 해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궁내부가 고종 황제의 측근 기관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소속된 관료의 면면을 유형별로 분석하면 고종 말기 정치사의 동향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대한제국기 궁내부의 행정조직과 관리의 등급, 관원의 명단 등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 대한제국의 제도사를 연구하는 데 활용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