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功程日簿’이다. 不分卷 1冊(19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표지 우측 상단에 ‘實錄編纂室’, 面紙에 ‘(昭和)二年(1927)四月’, ‘功程日簿’, ‘實錄編纂室’이라고 묵서되어 있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上下向黑魚尾, 판심 하단에 ‘李王職’이라고 인쇄된 원고지 형태의 印札空冊紙이며, 본문은 10行20字로 된 筆寫本이다. 표지 이면에 ‘西紀一九七三年十二月藏書閣再裝’이라는 스탬프를 날인하여 본서가 1973년에 改裝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문서는 1927년 4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 이왕직 실록편찬실에서 『고종실록』·『순종실록』의 편찬을 위해 작업한 공정을 정리한 일지이다. 1926년에 순종이 승하하자, 이듬해 이왕직에서는 고종·순종 실록을 편찬하기로 결정하였다. 그해 4월부터 1930년까지 약 3년간 실록 편찬을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하는데, 이를 주도한 곳이 본 문서의 작성 기관인 실록편찬실이다. 실록편찬실에서는 임시고용원 10명과 筆生 26명을 배치하여 실록 편찬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등사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관련 문서는 주로 경성제국대학에서 관리하던 舊 奎章閣의 자료를 대여한 것들이었다. 여기에는 『承政院日記』, 『日省錄』, 『宮內府日記』, 『祕書監日記』, 『備邊司謄錄』 등의 조선시대 각종 정부 기록물이 망라되었다. 본 문서는 당시 실록편찬실의 고용원들이 등사한 작업 공정을 정리한 문서이다. 도표의 형식으로 작성된 이 문서는 가로에 작업 날짜, 세로에 작업자의 성명, 표 안에 작업한 분량을 기록하였다. 작업자의 수는 모두 17명이며, 조선인과 일본인이 섞여 있었다. 작업이 시작된 4월 6일부터 동월 20일까지 작업자가 10명이었지만, 이후부터 7명이 추가되어 문서가 끝날 때까지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작업량이 많아 공정이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자 작업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첫 장에는 작업자의 성명을 모두 기재하였지만, 다음부터는 간단하게 성만 기재하였다. 도표의 하단에 날짜별 총 작업 건수를 기록하였고, 달에 따라 10일에서 15일 단위로 소계를 적고, 한 달마다 월계를 적었다. 작업이 시작된 첫날에는 모두 97건의 작업을 완료하였지만, 이후부터는 대략 130건 이상의 건수를 처리하였다. 7명이 증원된 이후에는 하루 평균 250건 이상의 작업을 완료하였다. 인원이 늘고 점차 작업이 능숙해지면서 공정이 빨라진 것이다. 월말에 개인별 작업량도 계산하였는데, 대략 적게는 320건에서 많게는 440건 이상을 처리하였다. 전체 작업량을 계산하면 모두 6,000건 이상이 매월 진행되었다. 이 문서는 9월 이후에도 계속 작성되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에는 9월 12일까지의 기록만 남아 있다.

 일제강점기 이왕직의 『고종실록』·『순종실록』 편찬 과정을 연구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