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는 ‘古文書’이다. 不分卷 1冊(86張)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문양이 없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洋紙를 사용하였다. 面紙에 ‘自隆熙三年(1909)一月至同年十二月’, ‘圖書’, ‘文書’라고 묵서되어 있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上下向黑魚尾, 판심 하단에 ‘李王職’이라고 인쇄된 형태의 朱色 印札空冊紙이나 일정하지 않다. 본문도 10行字數不定 小字雙行으로 된 筆寫本으로 국문·한문·일문이 혼용되어 있으며, 판식의 변화에 따라 일정하지 않은 모습을 보인다. 본문 중에 정방형의 ‘奎章閣記錄課之章’, ‘宮內府大臣官房庶務課長章’, ‘泰陵康陵官印’, ‘親衛府印’ 및 여러 담당자의 인장이 날인되어 있다.

 이 문서는 1909년 1월부터 동년 12월까지 궁내부에 접수된 다양한 문서를 모아놓았다. 중앙 정부의 업무에 관한 문제, 각지에서 발생한 사건·사고, 포상에 관한 문제, 치안 문제 등 다양한 현안들이 포함되었다. 문서의 서두에 목차가 있으며, 총 22건의 문서 목록이 기록되었다. 각 문서는 작성한 날짜, 작성자의 지위와 이름, 문서를 확인한 궁내부 대신의 이름, 보고 내용 순으로 정리되어 있다. 첫 번째 문서는 경성 남부 묵동에 사는 조석진이라는 인물이 寶印·官印·관문서를 위조 및 변조하여 재물을 취한 사건에 관한 보고 내용이다. 보고서에 사건의 요약문과 관련자의 인적사항, 사건의 구체적인 정황, 사건 처리 경과 등을 기록하였다. 조석진 사건의 경우 보고자는 경시총감이던 일본인 若林賚藏였으며, 궁내부대신 閔丙奭이 확인하였다. 이 보고는 총 11항목으로 구분하여 사건의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조석진이 위조한 인장은 ‘勅令之寶’, ‘宮內府印’, ‘宮內大臣之印’, ‘內部之印’, ‘農商部印’, ‘農商之印’, ‘海州郡印’, ‘海州郡守之印’, ‘李花之印’ 등이었다. 황제의 인장부터 주요 관청의 인장을 모두 위조하여 당시로서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이어서 규장각 記錄課의 인장을 새로 만드는 건에 대해 보고한 내용, 전보 접수에 관한 일 등의 문서가 수록되어 있다. 친위부 인장을 만드는 건에서는 완성된 인장을 보고서에 찍어 올리기도 하였다. 특기할 점은 보고서에서 ‘隆熙’와 ‘明治’ 연호를 모두 사용하고 있다는 점과 한문·한글·일본어가 문서마다 혼용되어 있다는 점이다. 경시총감, 경성헌병분대장 등 보고자 이름에도 일본인이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이는 대한제국 말기 일본의 내정 개입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문서의 후반부에 궁내부에서 접수한 모든 문서를 월별·상반기·하반기 등으로 구분하고 이를 보고한 관청별로 처리 현황을 정리해놓았다. 대한제국 말기 궁내부의 정치적 위상과 주요 행정의 처리 과정을 보여주는 자료이다.

 이 문서는 1909년(융희 3) 전국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과 행정 처리 과정에서 궁내부의 역할 등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당시 대한제국의 내정에 개입한 일제의 모습을 다양한 측면에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