表題와 卷首題는 ‘侍從武官府日記’이다. 不分卷 3冊 구성의 5침 線裝本으로, 표지는 斜格卍字 문양이 있는 黃色 종이이며, 본문의 종이는 楮紙를 사용하였다. 1책 표지에 ‘隆熙四年(1910)六月日’, 2책 표지에 ‘隆熙四年(1910)七月日’, 3책 표지에 ‘隆熙四年(1910)一月日’이라고 묵서되어 있다. 판식은 四周雙邊, 有界, 上下向黑魚尾, 판심 하단에 ‘侍從武官府’라고 인쇄된 형태의 朱色 印札空冊紙이며, 본문은 12行字數不定 小字雙行으로 된 筆寫本이다.

 본서는 1910년(융희 4) 1월, 6월, 7월의 시종무관부 일정을 일기체로 기재한 자료이다. 현존하는 『시종무관부일기』는 모두 1개월 단위로 분책되어 기재되어 있다. 1월의 경우, 1월 1일에 正朝를 기념하여 오전 10시 30분 황족 및 문무백관의 알현, 11시 통감 및 통감부 문무관의 알현, 12시 반에 황제와 황후가 덕수궁에 행차하였다가 3시 30분에 환궁, 황후가 인정전 玄關에서 서명하고 시종무관장과 奏判任官에게 음식상을 하사한 일 등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다. 1월 22일, 1월분 군인의 야식용 죽값으로 134엔 69전 5리를 하사하여 시종무관부 입직 5명, 近衛守衛 入直將卒 74명에게 매일 5전 5리씩 분급하였다고 기재하였다. 6월은 황제와 황후의 비원 행차, 일본 의학박사의 衛生 강의, 시종무관들에게 부채와 태극선을 하사한 일, 황후의 蠶室 행차 및 황족 부인과 여학도의 內參 등이 기재되어 있다. 7월은 여름 날씨의 무더위로 인하여 시종무관에게 합죽선 등 부채를 하사한 일, 일본 부통감의 알현, 황제와 황후의 비원 행차 등이 기재되어 있다. 특히 7월 14일에는 통감대리 부통감, 千歲艦長 해군대좌 등 일본군 장교 14명이 위압적으로 순종을 알현한 기록이 있다. 다음 달 8월 26일, 한일병합으로 대한제국이 망한 당시의 시대 상황을 고려하면 망국의 시점에 수행한 순종의 일정을 살펴볼 수 있다.

 한일강제병합으로 대한제국이 망하는 1910년의 황제 일정 및 국정 상황을 상세히 보여주는 자료이다.